‘백약이 무효..’ 연초 車판매 곤두박질

개소세 인하 종료 후 '소비 절벽' 현실로
혹한 이어진데다 연초 신차효과도 미미
  • 등록 2016-01-29 오전 6:00:00

    수정 2016-01-29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연초 국산 자동차 내수판매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각 회사는 신모델을 투입하고 기존 모델 할인 정책을 강화했으나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7일까지 판매대수가 3000대에 못 미치는 2000여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1만235대) 판매의 약 4분의 1, 지난해 1월(5739대)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현대자동차(005380)·기아자동차(000270)·한국GM·쌍용자동차(003620) 등 다른 회사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작년 12월은 물론 지난해 1월을 비롯한 평월 수준에서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지난 연말 한시 운영된 정부의 개별소비세 5%→3.5% 인하 효과까지 끝났다. 이달 중순 이례적인 혹한까지 이어지며 소비자의 발길이 더욱 뜸해졌다.

업계가 우려한 개소세 인하 종료 이후 ‘판매 절벽’이 현실화한 것이다. 르노삼성은 특히 이달 공개한 중형 세단 SM6 신모델 대기 수요까지 겹쳤다. 적잖은 소비자가 3월 SM6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로 전환하며 다른 차종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전체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신차가 없었던데다 그나마 출시한 신차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현대차가 지난 19일 출시한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도 현재까지 계약 대수는 1200대, 판매대수는 이보다 적다. 실제 판매일은 아직 짧지만 올해 내수판매 목표가 1만5000대라는 걸 고려하면 불안한 출발이다. 고연비 친환경차로서 저유가가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기아차 신형 K7은 사전계약 대수가 8000대에 육박하는 큰 관심이 높지만 월말(26일) 출시해 이달 실적에는 사실상 반영되지 않는다.

이들은 이달 초 ‘판매 절벽’을 최소화하고자 개소세 인하 할인을 연장하거나 현금 할인 등 혜택을 내걸었으나 수요 감소는 예상보다 컸다. 이 추세라면 이들 5개사의 이달 내수 판매가 10만대에도 못 미치리란 전망이 나온다. 5개사의 내수 판매가 10만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2013년 2월(9만8826대) 이후 2년11개월만이다.

당장 1월 판매도 문제지만 설 연휴가 낀 2월과 그 이후 연간 판매목표 달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지난해 말 올해 내수시장 전망을 전년보다 3.1% 줄어든 176만대로 잡았다. 특히 국산차 판매는 149만대로 전년보다 5.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각 회사는 31일까지 마지막 주말 계약 확대를 위해 영업직원 독려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28일 국내영업본부 임원진이 참가한 가운데 2016년 내수시장 전략 회의를 열었다. 다른 회사도 임원진이 직접 영업직원 판매 독려에 나섰다.

한 자동차회사 국내영업부문 관계자는 “혹한 등 예상에 없던 상황까지 겹치며 연초 판매감소 폭이 예상보다 컸다”며 “마지막 주말 판매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회사 관계자는 “이달도 걱정이지만 설 연휴가 낀 내달도 걱정”이라며 “연간 내수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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