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부자 IT 삼총사` 네이버·카카오·엔씨의 자금조달 실험

  • 등록 2016-01-06 오전 6:15:00

    수정 2016-01-06 오전 7:18:49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네이버(035420)·카카오(035720)·엔씨소프트(036570)는 모두 대기업 계열이 아닌 독자회사로 90년대 중후반에 설립됐고 대주주들도 모두 60년대 중후반 출생으로 비슷하다. 대표적 경쟁관계인 네이버와 카카오, 두 회사와 사업영역이 일치하진 않지만 모바일게임·핀테크 등 새로운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엔씨소프트. 전통적인 중후장대형 산업이 아닌 신흥 IT기업의 주류를 형성하는 이들 기업이 자금조달시장에서 또하나의 트랜드를 만들고 있다. 빚이 없고 현금이 풍부한 기업임에도 회사채시장 문을 두드리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있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중 1500억원 규모로 3년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1997년 창사이래 첫 회사채 발행이다. 엔씨소프트는 장·단기차입금이 전혀없는 무차입 재무구조이며 7500억원에 이르는 현금성자산(이하 연결기준)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현금성 자산 외에도 3800억원대 매도가능증권, 2400억원대 투자부동산 등 환금성이나 담보력이 높은 자산들도 즐비하다.

엔씨소프트에 앞서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1500억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네이버와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작년 9월말 기준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각각 -9000억원, -5700억원. 차입금을 모두 갚고도 현금이 그만큼 남는다는 얘기다. 카카오는 장단기차입금이 40억원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무차입경영이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수익창출력을 갖춘 탓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의 회사채시장 경색과 무관하게 수요예측 신청금액이 발행예정금액을 웃도는 인기를 끌었다. 엔씨소프트 역시 두 회사와 유사한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구조로는 남부러울 것 없는 이들이 굳이 보유현금을 놔두고 이자를 지급해야하는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우선적으론 최근 발표한 다양한 사업계획들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간판게임 리니지 17주년을 맞아 개최한 간담회에서 리니지 기반 모바일게임을 올 상반기에 출시하고, 단순 게임을 넘어 웹툰·영화 등 다양한 영업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도 밝혔다.

다만 이러한 사업도 현 재무 융통성 내에서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으로는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사업확장과 경쟁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자금 조달원을 개척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크레딧시장 관계자는 “이들은 명목상 운영자금 목적의 발행 계획을 밝히지만 실제 자금 수요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자본시장의 접근성을 확대하겠다는 측면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다른 크레딧 관계자는 “비슷한 설립시기와 업종, 동시대를 사는 대주주라는 공통점을 가진 회사들이 사업적인 측면 뿐만아니라 자금 조달구조에서도 서로를 면밀하게 관찰하며 벤치마크해나가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난해 리니지 출시 17주년 간담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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