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문화가 있는 날① 학교로 회사로…지친청춘 위로한다

이화여대·한림대 기숙차 찾은
'집들이콘서트'는 대학생 격려
'작은음악회' 고택·서원으로 확대
KBS부산홀에도 뮤직&북콘서트
첫 영유아 교육현장 방문
93곳서 인형극·동요콘서트도
  • 등록 2015-09-30 오전 6:16:00

    수정 2015-09-30 오전 7:39:56

9월 ‘문화가 있는 날’ 전국지도(그래픽=문체부).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화공연을 쉽게 접할 수 없었는데 직장으로 찾아와줘 고마웠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다시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직장인 A씨).

어린이집에서 열린 마당극에 온 가족이 신이 났다. 토끼와 거북이, 해님 달님, 팥죽할머니와 호랑이, 모두 아이들에게 읽어준 전래동화였다. 가족 모두가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학부모 B씨).

추석연휴가 끝났다고 우울해할 필요가 없다. 명절증후군을 털어내는 데는 ‘문화가 있는 날’이 제격이다. ‘문화가 있는 날’은 현 정부 국정기조인 문화융성의 대표적인 히트작으로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보다 쉽게 문화를 누리게 하자는 취지다.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에는 영화나 공연 할인은 기본이고 미술관과 박물관 등 주요 전시시설에도 할인 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고궁과 도서관은 야간 연장개방도 한다. 특히 30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공연·전시 등 전국적으로 2000건에 육박하는 풍성한 문화예술행사가 국민 곁으로 다가간다. 아울러 추석연휴 다음날이라는 점에서 가족과 함께 인근 문화공간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이 9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무료료 펼치는 공연 ‘가야의 혼’(사진=국립한글박물관).


◇ ‘어린이를 꿈꾸게 한다’…교육현장 최초 방문

이번 달 ‘문화가 있는 날’에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이 전국 각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을 방문한다.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 중 영유아 교육현장 방문을 추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洞)! 동(童)! 동(動)! 문화놀이터’ 사업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문화예술단체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 강원 정선군 반야유치원, 경남 진주시 한샘유치원 등 전국 93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특히 서울 영등포구 신길4동에 위치한 하나푸르니신길어린이집에서 여는 ‘인형극이 들려주는 옛이야기와 인형놀이’ 공연에는 박민권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참석, 현장을 참관하고 관계자를 격려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공연들은 워낙 인기도 많고 반응이 좋아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오는 12월까지 전국 보육·교육시설에서 총 380회가량의 공연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이 9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펼치는 공연 ‘가을빛 우리의 소리를 그리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


◇‘집들이 콘서트’…청춘을 응원하다

매달 화제를 모으고 있는 ‘집들이콘서트’(집콘)는 학업과 취업 준비로 바쁜 대학생을 응원한다. 집콘은 ‘집에서 펼치는 콘서트’라는 의미로 가족·이웃과 함께 집에서부터 문화를 즐기자는 취지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집콘은 네이버 TV캐스트에서 재생 수 34만여건, 시청자 수 7만 6000명을 기록했다. 아울러 네이버포스트 조회 수도 20만건을 넘어섰다. 그동안 조규찬, 윤종신, 옥주현, 최백호, 스윗소로우, 하림 등 유명가수들이 집콘을 다녀갔다.

이번 달 집콘은 지친 대학생들을 위로한다. 편안한 리듬과 청춘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노랫말로 20대의 열렬한 호응과 지지를 얻고 있는 감성 뮤지션과 유명 인디밴드가 대학 현장을 직접 찾는다. 학업은 물론 취업준비 등으로 시간이 부족하고 경제적 여유가 없는 학생들을 위한 힐링행사다. 십센치(10cm)와 옥상달빛은 30일 오후 7시 이화여대 기숙사를, 오후 8시에는 니들앤젬(에릭유)과 요조가 강원 춘천 한림대 기숙사를 방문해 뮤직콘서트를 펼칠 예정. 공연은 1·2부로 나눠 열며 오후 7시부터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서 생중계한다.

바쁜 업무로 문화생활을 즐기기 힘든 직장인을 위한 ‘직장배달 콘서트’도 알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번 달에는 벽산 엔지니어링 임직원을 대상으로 서울 구로구 베다니교회에서 ‘SNU Virtuosi Group 실내악콘서트’, 현대엘리베이터 본사 대강당에서는 ‘최정원의 뮤지컬 갈라콘서트’가 열린다. 아울러 대웅제약 베어홀에서는 MBC FM 4U ‘오후의 발견 김현철입니다’의 특집 공개방송으로 직장배달콘서트가 열린다. 이날 공개방송에는 가수 박학기, 서영은, 여행스케치, 자전거 탄 풍경, 최승열이 출연할 예정이다.

9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현대엘리베이터 본사 대강당에서 여는 ‘최정원의 뮤지컬 갈라콘서트’의 한 장면.


◇‘작은음악회’ 미술관·박물관·고택·향교로 다양화

‘문화가 있는 날’의 대표 인기 프로그램인 ‘작은음악회’도 더욱 풍성해졌다. 그동안 전국 문예회관에서 행사를 진행했지만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전국 박물관과 미술관은 물론 고택과 서원 등으로 장소를 확대했다. 이번 달에는 전국적으로 61개 장소에서 열린다.

경북 안동시 치암고택에서 ‘작은음악회’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정가악회 콘서트’가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한국방송공사(KBS) 부산홀에서 열리는 ‘책으로 만나다. 부산, 나 그리고 우리’ 뮤직&북콘서트, 전남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 무대에서 열리는 ‘스톤재즈’ 공연, 제주도 제주향교에서 열리는 해설이 있는 민요콘서트 ‘아리랑 톡톡’도 주목할 만하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이번 달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서울 창덕궁에서 달빛 고궁기행에 나선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부처 장·차관과 주한 외교사절 등 4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9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50% 할인하는 연극 ‘복도에서, 美성년으로간다’의 한 장면.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에서 공연한다(사진=두산아트센터).


▲‘문화가 있는 날’

국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를 보다 쉽게 향유할 수 있도록 정부가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에 지정한 날이다. 영화관을 비롯한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등 전국 주요 문화시설을 할인가격 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는 문화시설과 혜택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문화포털’ 사이트 내 ‘문화가 있는 날’ 통합정보안내 웹페이지( www.culture.go.kr/wd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가 있는 날’ 주요 혜택(자료=문체부)
▶ 관련기사 ◀
☞ 9월 문화가 있는 날① 학교로 회사로…지친청춘 위로한다
☞ 9월 문화가 있는 날② '절반의 성공' 갈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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