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클리닉] 초경 시기보면 우리 딸의 키 알 수 있다

  • 등록 2015-06-18 오전 3:53:58

    수정 2015-06-18 오전 3:53:58

[한의원 하이키 부산시청점 이재준 원장] 요즘 여아들의 초경시기는 부모세대에 비해 확연히 빨라졌다.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남녀의 결혼과 출산’자료에 따르면 여학생들의 평균 초경 시작 연령은 11.7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 세대가 14~15세 때 초경을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3~4년 앞당겨 진 것이다.

초경 시기는 아이의 최종 키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또래보다 너무 이른 나이에, 또는 키가 작은 상태에서 초경이 시작되지 않도록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여아의 사춘기 2차 성징 중 가장 대표적인 징후는 가슴멍울이다.

이 외에도 머리냄새, 음모 및 액모의 발현, 냉대하와 같은 분비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평균적으로 만 10세정도가 되면 이러한 사춘기 징후가 나타나고 2년간 급 성장기를 가진 후 초경을 시작한다. 초경을 하면 이후 2년간 평균 4~6cm밖에 크지 않기 때문에 초경시기를 최대한 늦춰야 그만큼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들은 초경이 빨리 시작돼 최종 키가 평균 키보다 훨씬 작아질 확률이 높다. 남아의 경우 성조숙증으로 인해 160~165cm에서 성장이 멈출 가능성이 있으며 여아의 경우 150~155cm에 성장이 멈출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최대한 피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은 성조숙증을 유발하고 초경을 앞당기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과도한 체지방이 렙틴호르몬을 분비시켜 성호르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탄산음료 등의 섭취를 자제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알 종류, 조개류, 갑각류와 같이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은 과다 섭취하는 경우에도 성호르몬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환경호르몬, 시각적인 자극, 스트레스도 초경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프탈레이트, 비스페놀과 같은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 몸 속에서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해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플라스틱제품 사용, 가공식품 섭취 등을 최소화해 노출을 피해야 한다. TV, 스마트폰 등을 통한 시각적자극도 주의해야 하며 학업, 가정, 친구문제 등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한 부모의 관심과 노력도 중요하다.

한약을 통한 치료는 성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해 성조숙증을 치료하고 초경을 지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초경지연을 목적으로 2006년 1월부터 2014년 5월까지 본원에 내원한 481명의 여아를 추적 관찰한 결과 치료를 통해 초경이 1년 이상 지연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키 성장을 담당하는 성장호르몬 IGF-1은 치료 전보다 51.9% 증가했고 키는 총 12.5cm가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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