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핀테크 혁명]간편결제에만 쏠린 핀테크…소프트웨어·빅데이터 키워라

거대한 내수시장 가진 中…개인결제 내세워 컸지만
인구 적고 기술 앞선 한국…'기업간 거래' 공략이 유리
정부 지원상담센터 활용…금융·스타트업 접점 늘려야
  • 등록 2015-02-26 오전 5:00:00

    수정 2015-02-26 오전 9:07:17

▲중국 상하이 지하철 2호선에 중국 알리페이 10주년을 알리는 광고가 걸려있다. 중국 알리페이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앞세워 가파르게 성장했다.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성선화 나원식 기자] “진정한 핀테크는 국내 내수 시장을 넘어서는 겁니다. 삼성전자가 미국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를 인수했듯이 글로벌 기업들이 탐내는 스타트업 기업이 나와야 합니다.”

금융감독원 산하 ‘핀테크 상담지원센터’의 구원호 팀장은 글로벌 시장으로의 적극적인 진출 전략이 한국의 핀테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IT 강국이라 불렸던 한국이 지급결제시장을 중심으로 한 핀테크 후진국으로 뒤처진 지금,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제2의 벤처붐처럼 핀테크 혁명이 거세게 불고 있다. 과연 정부 주도의 핀테크 혁명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국내 핀테크 전문가들은 한국의 핀테크는 중국과 달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정수 신한카드 미래사업본부장은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이 알리페이를 탄생시켰다”며 “각 나라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핀테크는 중국과 달라야

국내에 알려진 핀테크는 송금결제, 플랫폼 등 소비자와 직접 맞닿는 BtoC(기업과 개인 간에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기술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 핀테크 업체들은 40% 정도가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PT) 등 일부 접근매체에 집중돼 있다. 기존에 OTP 기계를 들고 다녀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휴대폰에서 자동으로 생성될 수 있는 사용자인증 관련 기술들이다. 지난해 8월 공인인증서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각 금융기관마다 보다 손쉽게 접속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핀테크는 BtoB(기업과 기업 간에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 기술이 포함된다. 핀테크는 크게 송금결제, 플랫폼, 빅데이터분석, 금융소프트웨어 등으로 나뉜다. 중국의 경우 거대한 내수 시장 때문에 대표적인 BtoC 핀테크 기술인 알리페이가 발전했다.

한국의 경우 기술력을 앞세운 BtoB 기술이 훨씬 유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구 팀장은 “최근 삼성이 인수한 루프페이의 기술도 대단한 것은 아니다”라며 “기술력에서 앞선 한국 기업들은 금융소프트웨어, 빅데이터 등 보다 방대한 BtoB 기술에 보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음껏 뽐내라, 핀테크 기술을”

전문가들은 이제막 시작된 한국의 핀테크 바람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정수 본부장은 “한국은 기본적인 IT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과거 벤처붐 때와는 다를 것”이라며 “정부주도의 핀테크 모멘텀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핀테크 발전을 위한 정부의 역할은 스타트업 기술과 금융기관이 만날 수 있는 접점의 장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금융기관 별로 각각이 원하는 핀테크 기술이 다르기 때문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이 자신들의 기술을 마음껏 금융기관들에 내다팔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해 11월 설립된 금감원 소속 핀테크 지원센터에는 불과 4개월 만에 112개의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이 방문해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김정수 본부장은 “기업들도 어떤 규제를 ‘꼭 완화해 달라’고 애로사항을 단순히 호소하기 보다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지금의 과도기적 상황을 헤쳐나갈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