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門의 배당]④범LG家 숨은 배당주는

  • 등록 2015-02-05 오전 6:00:05

    수정 2015-02-05 오전 6:00:05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2014년도 결산실적발표와 함께 기업별 배당금도 속속 확정되면서 그룹 지분구조와 배당의 상관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에게 얼마나 돌려주느냐의 지표인 ‘배당성향’(이익대비 배당총액)이 그룹별로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소수 직계가족이 주주인 그룹과 대가족이 주주로 있는 그룹의 배당성향은 확연하게 구분된다. 배당에 의존하는 친척들이 많을수록 기업총수는 가문을 위해 배당을 책임져야하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관련기사 바로가기 [家門의 배당]①고배당주 조건은 ‘대가족’


LG·GS·LS 등 범LG가(家) 그룹은 순환출자로 얽혀 있는 다른 그룹들과 달리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수직출자구도를 갖추고 있다. 지주회사체제는 ‘지주회사-자회사-손자회사’식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최대주주 친인척들이 지주회사를 제외한 다른 자회사 지분을 갖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지주회사 지배를 받지 않는 계열사도 있다. LG그룹의 LG상사(001120), GS그룹의 삼양통상(002170), LS그룹의 예스코(015360)가 대표적이다. 이들 세 곳의 공통점은 총수일가 친인척들이 대거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당성향이 높다는 것이다. 친인척들은 지주회사를 통해 1차로 배당수입을 받고, 지주회사 밖에 있는 이들 계열사를 통해 부가수입을 올리고 있다.

LG상사는 LG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주회사 체제에 속하지 않는 곳이다. 최대주주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3.01%)이고, 친인척 42명도 지분 24.83%를 나눠 가지고 있다. LG상사의 2013년도 배당성향은 36.6%. HMC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같은해 주요상장사 평균 배당성향은 14.2%다. 시장 평균의 두 배가 넘기 때문에 고배당주로 부를 만 하다.

지주회사 (주)LG의 주주인 동시에 LG상사의 주주인 ‘로열패밀리’들은 배당금으로만 연간 최소 수 억원대의 안정적인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예컨대 구본무 회장의 여동생 두명(구훤미·구미정씨)은 LG전자와 LG상사 배당을 합쳐 올해 각각 13억원, 19억원을 받는다. 구 회장의 조카 김선혜(구훤미씨의 자녀)·구형모(구본준 부회장의 자녀)도 각각 16억원, 8억원을 받게된다. 종합소득과세 최고세율(38%)을 내더라도 어지간한 대기업 임원 연봉을 웃도는 금액이 지급되는 셈이다.

GS그룹에는 삼양통상(002170)이 있다. 2013년 배당성향은 116%로 순이익(19억원)보다 배당총액(22억)이 더 많았다. 삼양통상 최대주주는 허창수 회장의 사촌형 허남각 회장(20%)이다. 허남각 회장 자녀(허준홍)와 동생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가족,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가족들이 주주로 있다. 삼양통상 개인주주 전원이 촌수를 따지지 않는 3촌이내 혈족인 셈이다.

LS그룹의 예스코(015360)도 지주회사 LS의 지배를 받지 않는 계열사다. 최대주주는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아들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13.16%)이며, 친인척 24명도 지분 25.59%를 보유하고 있다. 예스코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37.9%로 역시 주요상장사 평균을 두 배 이상 웃돈다.

▶ 관련기사 ◀
☞ [家門의 배당]①고배당주 조건은 '대가족'
☞ [家門의 배당]②삼성 배당성향이 낮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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