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문가들은 이같은 설탕값 인상으로 CJ제일제당이 원가부담에서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다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원당 가격은 연초 대비 약 65% 가량 상승한 반면 설탕값은 올리지 못해 원가부담이 상당히 높아졌던게 사실이다.
지기창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당 국제시세가 급등함에 따라 설탕사업부 실적 우려감이 컸던 상황이었다"며 "이번에 설탕판가를 인상함에 따라 설탕 사업부 원가 부담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원당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당 가격이 워낙 크게 상승해 이번 설탕 가격 인상으로도 설탕 제품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밀가루의 원재료인 원맥의 국제 가격은 급락해 조만간 밀가루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실적개선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이유다. 설탕값 인상에 따른 효과가 다소 상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부터 밀가루 가격 인하가 제기돼 왔고 수요업체 요구로 가격 인하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밀가루 가격은 9월 중순에 8~9%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상쇄된다 하더라도 CJ제일제당에는 플러스가 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이정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설탕의 이익 기여도가 밀가루보다 크다"며 "설탕 가격 인상 효과가 밀가루 가격 인하 효과를 앞설 것"으로 기대했다.
이렇게 실적개선 폭이 미미하더라도 의미를 부여할만한 점은 가격 결정력에 대한 믿음을 줬다는 것이다.
백 애널리스트는 "설탕가격 인상의 의미는 가격 전가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일부나마 해소했다는 데 있다"며 "또 국제원당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추가적인 가격 인상도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강 애널리스트 역시 "이번 설탕 가격 인상은 정부의 물가관리 정책으로 인해 훼손되었던 동사의 제품 가격 결정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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