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인도공략, 여기서 안주하지 말라"

"i10 시승해봤더니 아주 좋아..많이 홍보해달라"
  • 등록 2008-02-02 오후 7:00:00

    수정 2008-02-02 오후 6:21:51

[첸나이=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지난 1일 열린 인도전략회의에서, 현지에서 가장 큰 생산능력을 확보한 인도공장이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인도공장의 경우 현대차의 소형차 글로벌 생산기지로,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 판매 뿐만 아니라 수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향후 생산능력을 더 늘려나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005380) 인도2공장 준공식을 위해 지난달 31일 전세기 편으로 인도 첸나이에 도착, 2월1일 3시간에 걸쳐 인도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정 회장이 해외공장 준공식 날보다 수일 앞서 현지를 방문, 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회장은 이날 서병기 품질·생산개발총괄 부회장을 비롯 이현순 연구개발부문 사장, 최재국 해외영업담당 사장, 김승년 구매총괄 사장, 임흥수 인도법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황 및 전략보고를 받은 후 "여기에서 안주하지 말고, 더 넓게 보라"고 주문했다.

이와관련,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30만대 규모의 인도2공장이 완공됨으로써 총 60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지만, 인도시장이 날로 성장하고 있고 수출비중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현대차에서 인도공장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공장은 66만여평의 부지에 12만평 규모의 1·2공장이 세워져 추가로 공장이 들어설 여유 부지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날 정 회장은 인도판매전략에 대해 중점적으로 보고 받았다"면서 "소형차 i10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2일 인도2공장 준공식 참석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어제 i10을 시승해 봤더니 차가 정말 좋다"면서 "고객들에게 많이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어 "인도2공장은 당초 1년8개월의 공사시간을 예측했으나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성을 높였다"면서 "시설도 최신기기와 자동화설비가 갖춰져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작년 인도 승용차 시장이 130만대 였던 만큼 올해는 53만대 판매목표를 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뒤, 인도 초저가차 개발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웃으면서, "여기 다른 업체들도 많으니 다음에 얘기하자"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인도2공장에서 현지 판매딜러들과 만남을 가진 후, 양손을 합장해 머리위로 올리는 자신감 넘치는 특유의 포즈를 취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 회장은 작년 여수엑스포 유치가 확정된 후 귀국길에서도 공항에 마중 나온 여수시민들에게 이 같은 포즈를 취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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