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오늘 2분기 실적발표…GM 합작공장 중단 입장 밝힐 듯

잠정실적 영업익 1953억…전년비 57.6%↓
AMPC 4478억…보조금 빼면 2525억 적자
메탈값 하락에 전기차 시장 둔화 여파까지
하반기 반등 가능성…美 대선 결과 ‘촉각’
  • 등록 2024-07-25 오전 5:30:00

    수정 2024-07-25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국내 이차전지(배터리) 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크게 악화할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회복이 더딘 데다 원재료인 메탈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이 하반기 이후로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4일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업계에선 약 2주 전 발표한 잠정실적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8% 감소한 6조1619억원, 영업이익은 57.6% 하락한 19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사진=LG에너지솔루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은 전기 대비 137% 증가한 4478억원이었다. 보조금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2525억원으로 적자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573억원,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는 1889억원으로 세액공제 제외 시 영업손실 31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북미 생산 규모가 커지면서 보조금 의존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IRA 보조금이 증가한 것은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고객사들이 신차를 출시하면서 제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 1분기 가동을 시작한 GM과의 합작법인 미국 테네시 얼티엄셀즈 제2공장 양산·출하가 개시되면서 물량이 확대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실적발표에선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에 짓고 있는 3공장 건설이 일시 중단된 데 따른 입장과 향후 투자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미시간주에 3조6000억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3공장 완공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하는 데 따라 배터리 생산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시장 전망도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 전환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미국 IRA 보조금 혜택을 기대하며 북미 사업을 키워왔는데 전동화 속도가 늦춰지면서 정책 수혜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주요 완성차(OEM) 업체들의 신규 전기차가 출시되는 하반기 들어서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주요 고객사들의 신규 모델 출시가 확대되면서 상반기 대비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전기차 캐즘 현상이 일러도 내년 하반기 이후 개선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세영 노무라금융투자 본부장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SNE 배터리데이 2024’에서 “배터리도 반도체와 같이 사이클 산업”이라며 “내년 하반기쯤 캐즘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 실적 추이.(자료=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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