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42)가 검사 결과를 불신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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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코로나19에 걸렸는데, 완전히 무증상이다”라는 글과 함께 2분40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트럼프 주니어는 영상에서 “증상이 없어서 조금 이상하다”라며 “내가 가짜로 양성판정을 받은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전혀 증상이 없지만 혹시 모르니까 자가격리를 할 것이고 관련 지침을 따르겠다”며 “격리 기간에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읽을 만 한 책이나 영화, 넷플릭스 콘텐츠 등을 추천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혼자 지낼 시간이 며칠 있을 것 같다”며 “지루함을 느끼기 전에 닦아야 할 총들이 많긴 하지만”이라고 했다. 이는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자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 중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트럼프 주니어까지 합해 네 명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어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막내 아들 배런도 잇따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완치했다.
그동안 트럼프 주니어는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경시하는 발언을 하고 평소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논란을 빚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코로나19 사망자가 22만8000명 수준이던 지난달 말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거의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계 진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외부 선거 유세에 적극 참여해왔으며, 이번 미국 대선 이후에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부친의 불복 행보를 적극적으로 지원사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