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사망에 "제 맘속 영원한 시장님"...민주당 '충격'

  • 등록 2020-07-10 오전 2:43:59

    수정 2020-07-10 오전 2:43:5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10일 오전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SNS를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의 글을 남겼다.

민주당 의원이었던 손혜원 열린민주당 전 의원도 “서둘러 가시려 그리 열심히 사셨나요. 제 맘속 영원한 시장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슬픔을 숨기지 못했다.

앞서 민주당은 박 시장의 실종 상태가 길어지면서 이날 아침 예정돼 있던 부동산 관련 당정 협의 일정을 취소했다.

8·29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도 이날 예정됐던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박 시장은 가족의 실종 신고가 있기 전날인 지난 8일까지도 활발한 시정 활동을 이어가, 충격을 더하고 있다. 박 시장은 8일 오후 본인의 요청으로 국회에 와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면담을 갖고 서울시 주택 대책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사진=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혜원 열린민주당 전 의원 페이스북
미래통합당도 박 시장의 사망 소식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특히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일단 반응을 삼가는 분위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박 시장의 실종신고 사실이 알려진 뒤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이다. 언행에 유념해주시길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 서울시청 직원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박 서울시장이 10일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관련 경찰 수사가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의 전 비서 A씨는 ‘과거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최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8일 경찰에 출석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았으며, 고소장에는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당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다는 주장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시장이 이날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게 됐다.

‘검찰사건사무규칙’ 제69조에 따르면 수사받던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검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게 돼 있다.

전날 오전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된 박 시장은 실종신고 6시간 40분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

박 시장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북악산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과 소방은 이날 새벽 0시께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박 시장 딸은 전날 오후 5시 17분쯤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박 시장은 전날 오전 10시 44분께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색 점퍼와 검은 바지, 검은 배낭을 멘 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공관에서 나와 성북구 와룡공원에 오전 10시 53분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은 기동대와 소방관 등 770여 명과 수색견 9마리를 동원해 수색한 끝에 박 시장을 발견했다.

경찰은 박 시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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