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히든챔피언]나노기술 화장품으로 승승장구...김태곤 파이온텍 대표

나노바이오 기술 접목한 '버블에센스' 3종 지난해 총 120만개 판매…자체 유통채널 전환 후 또 한 번 '퀀텀점프'
  • 등록 2017-02-10 오전 5:00:01

    수정 2017-02-10 오전 9:00:17

김태곤 파이온텍 대표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버블에센스’ 등 바이오화장품 거래방식을 자체 유통채널을 통한 직접거래로 전환시켜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일궈낼 것입니다.”

나노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화장품에 주력하는 파이온텍 김태곤(45) 대표는 9일 “자체 유통채널을 갖춰 제품 품질에 대한 책임을 한층 강화하고, 소비자 의견을 제품에 직접 반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파이온텍은 김 대표가 2001년 창업한 바이오화장품 전문회사로 오랜기간 소위 ‘배고픈’ 연구개발(R&D) 회사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5년 말 출시한 ‘펩타이드볼륨톡스’와 ‘팹타이드볼륨에센스’, ‘볼륨77’ 등 버블에센스 제품군 3종이 이 회사 실적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버블에센스 제품군에는 파이온텍이 오랜 기간 R&D를 통해 확보한 독자적인 피부침투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화장품 유효성분인 ‘펩타이드’ 등을 ‘나노리포좀’으로 바꿔 미세 버블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유효성분을 피부장벽을 뚫고 곧바로 겉피부 밑에 있는 진피에까지 흡수시킬 수 있다.

이 제품군은 별다른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지난해 총 120만개(1300억원 어치)가 판매되면서 국내 화장품 분야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초당 1개씩 팔려나간 셈이다. 이 제품은 또 10초 만에 피부 볼륨감을 키워준다고 해서 소위 ‘10초 에센스’로도 불린다. 용기가 은색이어서 ‘은색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파이온텍은 지난해 버블에센스 제품군 ‘히트’에 힘입어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15년 7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무려 246%나 증가한 242억원으로 늘어났다. 적자였던 회사는 큰 폭의 이익을 내며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파이온텍 회사개요


파이온텍은 올해도 2배 이상 매출액 신장을 자신한다. 김 대표는 “지난해까지 내수시장 위주였던 판매가 올해 들어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전역으로 본격 확대될 것”이라며 “지난해 200만달러 수준이었던 해외 매출액은 올해 10배인 2000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파이온텍은 제품 유통방식 전환으로 소비자들에 더 친숙하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으로 각 유통사에 버블에센스 제품군을 공급하다보니 가격통제가 안 되고 ‘짝퉁’이 등장하는 등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 때문에 이번에 자체 유통채널을 갖추고 독자적인 판매체제를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파이온텍은 자체 유통채널을 갖춘 것을 기념해 다음 달 15일 충북 청주에서 방문판매(방판) 매니저와 회원 등 20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첫 공식 론칭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파이온텍은 신사옥을 구축해 글로벌 바이오화장품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회사는 충북 오송 생명과학2단지에 총 150억원을 투입해 토지 5200평 규모에 신사옥을 내년 6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착공은 올해 9월쯤 들어간다.

김 대표는 “내년에 신사옥이 가동되면 연간 2400억원까지 매출액을 올릴 수 있는 캐파(생산량)가 구축된다”며 “버블에센스 등 바이오화장품 분야에서 글로벌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곤 파이온텍 대표(왼쪽 5번째)와 바이오화장품 연구진이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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