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2월 초 기준 20년 이상의 노후 항공기(화물기 포함)를 모두 16대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대비 오히려 2대가 늘어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평균기령은 각각 9.3년, 10.5년으로 저비용항공사(LCC)와 비교해 낮은 편이다. 그러나 화물기를 포함해 16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4대의 노후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운영 중인 83대 중 14%인 12대가 기령 20년을 넘었다.
일각에서는 대형항공사가 젊은 항공기를 도입해 평균 기령을 낮추는 눈속임을 하고 있지만 노후 항공기 퇴출에는 진척이 더디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밖에 화물기만 운영하고 있는 에어인천의 항공기 2대는 모두 20년을 초과해 평균 기령은 25.25년에 달했다.
이같은 안전 불감증을 방증하듯 올해 들어 대형항공사의 안전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대한항공은 올해 두차례나 항공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 9월 다롄공항에서 발생한 연기는 국토교통부에 신고하지 않아 과징금 24억원 처분을 받았다. 이달 5일에는 통신부품 결함으로 인해 14시간 지연 운항을 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8월 조종계통 정비문제로 제주공항에 계류되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고, 이달에는 여객기 엔진이상으로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항공업계 한 전문가는 “항공기 가격이 수백억원에서 수조원에 달해 당장 교체하기는 힘들지만,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정비를 강화하고 조기 퇴출의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9개 국적항공사의 최고경영자를 긴급 소집해 ‘항공안전 점검회의’를 열고 “항공안전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어야 한다 CEO들이 안전을 직접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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