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남 한국레노버 사장 "3 in 1 태블릿, 대학생 아들 고민 듣다 번뜩"

신개념 태블릿 3-in-1 요가북 출시.."대학생들을 위한 제품"
"노트북 수준 성능에 가벼워 휴대 간편..경제성도 중요"
올해 첫 대졸신입공채 실시.."사회활동 꾸준히 도울 것"
  • 등록 2016-11-14 오전 6:00:00

    수정 2016-11-14 오전 6:00:00

강용남 한국레노버 사장. 한국레노버 제공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노트북의 생산성과 태블릿의 휴대성, 손필기가 가능한 노트패드까지 결합된 신개념 요가북은 말 그대로 대학생들을 위한 제품입니다. 손가락 두 개로 들어올려도 힘들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휴대가 간편하죠.”

지난 10일 신개념 태블릿 ‘3-in-1 요가북’ 발표회를 끝내고 막 돌아온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상당히 여유로워 보였다. 발표회를 하는 도중에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매가 빗발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인지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강 대표는 노트패드 위로 직접 그림을 그려보이기도 하고, 일반적인 키보드가 아니라 평평한 모양의 디지털 키보드를 직접 눌러보라고 권하기도 하면서 새 요가북을 소개하느라 바빴다. “앞뒤로 모두 접을 수 있는 힌지 부분의 테스트가 몇 번인지 아십니까? 20만번입니다. 사일런트 키보드는 평평하지만 실제 키보드를 누르는 느낌이 납니다. 대학생들이 사용하기에는 최적의 제품이죠.”

강 대표가 이렇게 대학생들을 강조하는 것은 레노버가 주요 공략대상으로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대학생인 첫째 아들의 영향이 컸다. 강 대표가 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젊은 세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부모로서 어떤 것을 해주어야 하는지를 생각하다보니 PC에도 자연스레 연결되더라는 것이다.

“대학 입학을 앞둔 자녀들이 새 PC를 원할 때, 부모로서는 가장 좋은 것을 사주고 싶지만 가격이 부담이겠죠. 또 강의를 들으러 이동하는 학생들에게는 휴대성이 중요하고요. 그래서 꼭 필요한 기능을 넣으면서도 가볍고 가격 부담이 적은 PC를 생각하게 된 겁니다.”

3-in-1 요가북은 노트북 수준의 기능을 탑재하면서도 59만9000원과 69만9000원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됐다. 이같은 가격이 가능한 것은 레노버가 국내에선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대비 판매량이 뒤처지지만 전세계적으로는 판매 1위에 오를 만큼 대규모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레노버의 전세계 PC 시장점유율은 21.3%로 14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국레노버는 특히 새로운 것에 대한 반응이 빠른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3개월 주기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강 대표는 “PC는 어느 정도 판매규모가 되지 않으면 신제품을 내놓기 어려운 구조”라며 “국내 업체들은 한국과 미국 외에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하므로 다품종 소량생산이 어렵지만 레노버는 전세계적으로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자주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품질 우려는 더이상 체감하지 못한다. 주로 인터넷과 매장에서 정보를 꼼꼼하게 따져본 뒤 구매하는 합리적인 젊은층 소비자들에게서 선택받고 있기 때문이다. 레노버는 부품은 거의 대만계 기업 제품을 사용하지만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반도체는 한국 기업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젊은층 소비자들을 위한 합리적인 중저가 제품도 소개되지만 일부 국가만을 위한 프리미엄급 제품도 국내에 소개된다.

그 결과 한국에서 레노버 PC는 분기당 120만~130만대 가량이 판매되고, 연평균 10% 정도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 대표는 귀띔했다. 레노버의 지난 2분기 국내 PC시장 점유율은 8.5%로 해외 브랜드 업체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강 대표는 앞으로도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PC 판매전략에 주력하는 가운데 엔터프라이즈향 PC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대학생들로 구성된 포커스 그룹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품 테스트와 보완 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강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대졸 신입공채를 실시했고, 앞으로 매년 전체 직원의 10%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라면서 “대학생들의 사회활동을 도와주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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