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국 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중국 시장에서 9만625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어든 것으로 전달과 비교해도 약 9% 감소했다. 점유율도 4.4%로 전년대비 1.1%포인트나 떨어졌다. 기아차의 10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2.9% 늘었지만 중국 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현대차의 부진은 현재 중국 자동차시장이 고성장 국면이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하다. 중국의 10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222만3000대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상용차를 제외한 전 차종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SUV판매량이 전년대비 41.4% 증가했다.
인기 차종인 SUV를 앞세운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강세도 두드러졌다. 그레이트월(창청)은 대표 SUV 모델인 H6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판매량이 31% 증가했다. 10월 한달간 총 10만4800대를 팔았다. 지리는 지난달 9만6000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2배 가량 늘었다. 광저우자동차(GAC)는 33% 증가한 15만8000대, 창안 자동차는 29만3900대를 팔아 20% 증가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판매량이 급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연말 판매 증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판매실적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해말까지 소형차 취득세 인하 혜택이 종료돼 내년에 전체적인 판매량이 감소하면 하반기 점유율이 떨어지며 브랜드 파워가 약해진 현대차의 타격은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상대적으로 부진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내년엔 달라질 수 있다”면서 “특히 내년에 5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크게 높아지게 되는데 생산량이 떨어지면 비용에 대한 압박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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