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 호황인데…현대차만 뒷걸음질

10월 현대차 中 판매량 9만6000대…전년비 1.9%↓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 전년비 20%↑
"내년 충칭 공장 준공…가동률 하락에 따른 비용 증가 부담"
  • 등록 2016-11-11 오전 6:00:00

    수정 2016-11-11 오전 6:00:00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중국 자동차 시장이 호황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현대자동차(005380) 만이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0월까지 두달 연속으로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이 떨어졌다.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약진한 영향을 컸다.

10일 중국 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중국 시장에서 9만625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어든 것으로 전달과 비교해도 약 9% 감소했다. 점유율도 4.4%로 전년대비 1.1%포인트나 떨어졌다. 기아차의 10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2.9% 늘었지만 중국 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현대차의 부진은 현재 중국 자동차시장이 고성장 국면이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하다. 중국의 10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222만3000대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상용차를 제외한 전 차종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SUV판매량이 전년대비 41.4% 증가했다.

인기 차종인 SUV를 앞세운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강세도 두드러졌다. 그레이트월(창청)은 대표 SUV 모델인 H6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판매량이 31% 증가했다. 10월 한달간 총 10만4800대를 팔았다. 지리는 지난달 9만6000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2배 가량 늘었다. 광저우자동차(GAC)는 33% 증가한 15만8000대, 창안 자동차는 29만3900대를 팔아 2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시장이 2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 현대차만 줄었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면서 “특히 신형 아반떼(링동), 투싼, 베르나 등 세제 혜택을 받는 차량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도 판매량이 감소한 건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판매량이 급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연말 판매 증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판매실적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해말까지 소형차 취득세 인하 혜택이 종료돼 내년에 전체적인 판매량이 감소하면 하반기 점유율이 떨어지며 브랜드 파워가 약해진 현대차의 타격은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 내 신공장 설립에 따른 비용증가 문제가 대두 될 수 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누적 판매량 1000만대 시대를 위해 지난 9월 중국 창저우 공장을 준공했고, 내년엔 충칭에 새로운 공장을 준공한다. 올해와 내년 2년 새 중국 생산능력이 60만대 더 늘어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상대적으로 부진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내년엔 달라질 수 있다”면서 “특히 내년에 5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크게 높아지게 되는데 생산량이 떨어지면 비용에 대한 압박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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