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경험 ‘자양분’으로 재기 나선다

전문가 육성·위험요소 분산 못해 실패 경험
실패 원인 분석해 ‘재기’ 나서
정부, 2010년부터 ‘재도전’ 정책적 지원
  • 등록 2016-04-11 오전 7:00:00

    수정 2016-04-11 오전 7:00:00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사업이 커질수록 위험요소를 분산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습니다.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충분한 원인 분석 및 시장조사를 거쳐 재도전에 나섰습니다.”

국내 거위털 이불 사업의 1세대인 이재일(54) ㈜내외 대표는 사업 실패 후 과거 자신의 실패 원인을 이처럼 분석했다. 2004년 거위털 이불 사업을 접었던 그는 절치부심 끝에 실패원인을 꼼꼼하게 분석한 뒤 10년 만인 2014년 다시 거위털 이불 사업에 뛰어들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한 번 실수는 병가의 상사’라는 말처럼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나 국내 최고 경영자로 꼽히는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도 수많은 실패를 겪었다.

사업하면서 실패하는 경우는 많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4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창업 후 2년 후 생존율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47.3%로 나타났다. 2011년에 창업한 기업 100곳 중 2013년에도 생존한 곳은 47곳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창업 후 5년 생존율은 29.0%에 그쳐 10곳 중 7곳이 창업 5년 내 문을 닫고 있다. 중소기업인들의 실패 가능성은 더욱 높다. 판로 개척, 재무·마케팅 등 분야별 전문가 육성 등이 대기업에 비해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음가짐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다. 정부는 지난 2010년 선순환 창업생태계 조성과 성실 실패자의 재기를 돕기 위해 중소기업 재도전 정책을 도입했다. 이는 한 번의 실패로 재도전의 기회가 차단되면 그들의 소중한 사업경험이 사장될 수 있는 탓이다.

재도전을 당연시하는 사회적 인식도 필수적이다. 유희숙 한국재도전중소기업협회장은 “창업에 실패한 우수 인력들이 마음껏 재창업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재도전의 성공확률을 높이는 토양”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는 사업의 실패를 발판삼아 재기에 성공한 기업인들을 발굴·조명하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사업 실패로 좌절하는 기업인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예비창업자들에게는 실패의 두려움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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