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 마케팅의 ‘꽃’으로 불리는 신차 발표행사는 수입차 대중화가 본격화하던 2000년대 중반부터 화려해지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호텔 등에 차를 전시하는 수준이었다면 인기 가수를 초청하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더하는 등 쇼 형태로 발전했다. 고급 수입차 회사가 스타트를 끊자 국산차도 이에 뒤질세라 따라왔다. 매번 대규모 물량이 투입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신차발표 행사가 다시 차분해지는 추세다. 보여주기식보다는 의미와 가치를 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무조건적인 화려함이 정답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기아자동차(000270)는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 연구소에서 신형 K7 언론 사전 공개행사를 열었다. 이달 말 출시에 앞서 제품 개발을 담당한 연구소 임원이 직접 나서 신차를 기다리는 고객의 궁금증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차(005380)도 앞선 지난 7일 같은 장소에서 14일 출시 예정인 신차 ‘아이오닉’ 사전 설명회를 열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4년 12월 제네시스 2세대 신모델 출시 때부터 언론사를 연구소로 초청해 사전 설명회를 여는 걸 사실상 정례화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신형 아반떼 출시 땐 최초로 출시행사 자체를 연구소 내에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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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중형 세단(SM6 추정)을 내놓을 예정인 르노삼성자동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SM6(르노 탈리스만 한국형) 발표회는 13일 충청남도 태안 한서대학교 비행교육원에서 열린다. 올해 실적을 좌우할 고급 신모델이지만 발표행사는 화려함보다 콘셉트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내달 출시하는 소형 SUV X1 신모델 출시 행사도 차량의 성격에 맞는 오프로드 콘셉트로 기획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차 출시만을 위해 임시 서킷을 만들거나 실내 아이스링크를 설치하는 등 화려함을 추구해 온 아우디코리아도 지난해 출시행사 땐 서울 도심에서 비교적 평범하게 열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지난 한해 화려한 출시행사보다는 회사 소식을 알리는 간담회나 차량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고객 시승 기회 확대에 주력했다. 유명 가수를 초청한 연말 송년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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