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에 대한 부담감·실적에 실망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코스닥 제약지수는 76.14% 올랐다. 코스닥 의료·정밀기기지수는 40.78%, 바이오제약주 중심으로 이뤄진 코스닥 기술성장기업부지수는 123.76%가 뛰었다. 반면 7월 한달간 코스닥 제약지수는 9.06%, 의료·정밀기기는 6.37%, 코스닥 기술성장기업부지수는 10.78%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4.68% 빠진 것에 비하면 하락폭이 크다. 코스피 의약품 종목 하락도 마찬가지다. 올해 7개월간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79.01% 오른 반면 7월 한달동안은 15.69% 내렸다. 7월 코스피지수는 3.23% 빠졌다.
우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자 전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저금리 시장이 지속되자 투자자들은 성장성이 높은 바이오·제약 섹터에 투자하며 수익률을 높여왔지만 금리 인상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나스닥 바이오지수는 최근 주춤세를 나타냈고 나스닥 추세를 따르는 국내 코스닥 제약·바이오 관련주에도 악재였다.
그동안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나스닥 바이오지수는 올해 1월2일 대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준으로 23.8% 상승하면서 국내 제약주지수보다 상승폭이 적었다. 특히 바이오주 중심의 18개 기업으로 구성된 코스닥 기술성장기업주지수의 경우 100% 넘게 상승해 밸류에이션 부담감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또 국내 대표 제약주인 한미약품의 2분기 부진한 실적이 코스피 뿐 아니라 코스닥 제약·바이오주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6월 메르스로 인해 병원 방문 환자가 줄면서 원외 처방 조제가 줄은 탓도 있다.
◇제약·바이오株, 상승세 끝인가 일시적 조정인가
코스닥 제약·바이오주가 한달간 하락세를 이어졌지만 전문가들은 제약주 상승세가 끝났다기보다는 일시적 조정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바이오산업이 성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역대 최대 규모로 해외 제약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씨젠(096530)은 지난 9일 퀴아젠을 대상으로 분자진단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메디톡스(086900)는 지난 2013년 9월 앨러건과 총 3억6200만달러의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또 하반기에 예정된 제약회사들의 신규 기업공개(IPO)도 코스닥 제약주에는 호재다.
또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황을 일시적 조정으로 받아들이고 제약사들의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미래를 당겨서 주가에 반영한 만큼 실제 기업가치와 주가간에 벌어진 차이를 좁히는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이제는 좋은 실적을 보이는 제약주 중심으로 방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재훈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제약주에 과도하게 파이프라인(연구화 단계의 프로젝트)이 반영된 것 같다”며 “파이프라인이 상업화되거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받으면 하반기에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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