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된장·고추장'.."달라져야 산다"

장류 시장 규모 지속적으로 축소..고추장 전년 11% 시장 축소
주원료 잡곡으로 바꾸고 저염제품 출시
된장, 간장 활용한 소스부터 간편식까지 틈새 공략
  • 등록 2015-04-03 오전 6:00:00

    수정 2015-04-03 오전 6:0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고추장과 된장, 간장 등 ‘장류’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직접 요리를 하는 인구가 줄어들며 장류 사용 역시 함께 감소하고 있기 때문. 특히 건강을 생각해 나트륨 소비를 줄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장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장류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AC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고추장 시장규모는 1600억원으로 2013년 1800원에서 11% 감소했다. 된장과 간장 등도 비슷한 수준으로 시장 규모가 줄어들었다. 업계는 올해 역시 장류 시장 규모가 3~4%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건강에 대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대상이 출시한 현미로 만든 고추장
먼저 고추장의 주원료가 쌀에서 잡곡으로 바뀌고 있다. 대상(001680) 청정원은 고추장의 주원료를 100% 현미로 바꾼 ‘청정원순창 100% 현미 태양초고추장’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미 고추장의 주원료를 밀가루에서 쌀로 바꿨지만, 이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CJ제일제당(097950)도 이달 중 ‘해찬들’ 브랜드를 통해 현미와 보리를 활용한 고추장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은 현미와 보리 외에도 고구마와 귀리 등을 활용한 고추장을 개발하고 있다.

신송식품이 선보인 저염 장류
나트륨 과다 섭취의 주범이라는 인식을 벗기 위한 저염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신송식품은 짠맛을 줄이는 방식으로 제품 리뉴얼에 나섰다. 고추장의 염도를 기존 제품 대비 17% 낮췄고 쌈장과 된장 역시 최대 23%까지 짠맛을 줄였다.

샘표는 일반 간장에 비해 염도를 25%까지 낮춘 저염 간장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합성첨가물을 빼는 방식으로 건강을 강조하는 제품도 선보였다. 콩과 천일염, 청정지역 암반수만을 사용해 100일 동안 발효한 ‘백일된장’은 샘표가 15년 만에 선보이는 신제품이다.

고추장과 된장을 활용한 소스 등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풀무원은 된장을 이용한 이색적인 샐러드 소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소스는 된장에 참깨와 매실과즙 등을 넣어 된장 특유의 냄새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장류 시장은 줄어드는 반면 샐러드 등에 뿌려 먹는 ‘드레싱’ 시장은 지난해 전년동기대비 3.3% 성장하는 등 시장이 커지자 이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인 것.

또한 풀무원은 간장 소스에 잘 다듬은 야채까지 넣어 1인 가구도 편리하게 볶음요리를 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장류를 기본으로 한 간편식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류 소비가 다시 크게 늘어나기는 어렵다는 것을 업계도 알고 있다”며 “건강을 강조해 기존 소비자들을 지키고 틈새, 추가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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