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아스피린 금물, 뇌경색 위험 70% 높여

보건의료연구원 ”당뇨환자, 아스피린 복용 주의해야“
  • 등록 2015-04-02 오전 3:59:44

    수정 2015-04-02 오전 3:59:4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당뇨병 환자가 심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하면 오히려 뇌경색(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1.7배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졸중은 성인 사망의 주요 원인 질환 중 하나로 크게 출혈성 뇌졸중(뇌출혈)과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는 전체 뇌졸중의 70∼80%가 뇌경색이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박병주 교수팀은 2006∼2007년 당뇨병 진단을 받은 40∼99세 환자 26만1065명을 ‘저용량(75~162㎎) 아스피린 복용군(1만5,849명)’과 나머지 ‘비(非) 복용군’으로 나눠 2009년까지 최대 4년을 추적 관찰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일 밝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연구사업으로 이뤄진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대사증후군’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결과를 보면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한 당뇨병 환자의 뇌경색 위험도는 아스피린 비복용군의 1.7배에 달했다. 복용군이 비복용군보다 뇌경색 발생 위험이 70%나 높았던 셈이다.

특히 1년 이상 장기 추적 관찰한 당뇨병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이런 위험도가 1.9배로 더 높아졌다. 고혈압과 고지혈증 동반 여부에 따른 소그룹 분석에서는 아스피린 복용군이 비복용군에 비해 뇌경색 발생 위험이 모두 증가했고, 남성에서 그 위험 수준이 더 높았다. 저용량 아스피린이 당뇨병 환자에게 오히려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 교수팀은 2012년에 저용량 아스피린을 처방받은 당뇨병 환자들의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이 40%가량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도 저용량 아스피린이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랐고, 아스피린 복용 후 기대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아스피린 저항성’이 당뇨병 환자에서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박병주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심혈관계질환 예방 차원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가족력 등 위험요인, 아스피린 저항성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의사의 종합적인 판단에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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