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건설이슈]건설업계 암중모색(暗中摸索)

  • 등록 2014-09-13 오전 7:00:00

    수정 2014-09-13 오후 9:21:46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암중모색(暗中摸索).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어 해법을 찾는다는 뜻입니다. 요즘 건설업계 처지가 꼭 이러합니다.

동부건설(005960) 발전소 지분 매각 불발=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또 무산됐습니다. 동부발전당진은 동부건설이 지분 60%를 보유한 민간 석탄화력발전소입니다. 동부건설은 지난달 초 에너지 전문기업인 삼탄에 이 발전소 지분 모두(1200만주)를 2700억원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1344억원을 막기 위한 자구책이었죠. 하지만 삼탄이 계약금 10%만 내고 지난 5일까지 잔금을 치르지 않아 계약이 해지됐습니다.

여기엔 속사정이 있습니다. ‘예비 송전선 선로’ 건립 문제가 화근이 됐습니다. 동부발전당진은 지난해 2월 한국전력과 기존 송전선(765㎸)을 이용해 발전소 전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런데 산업부와 한전이 기존 송전선 외에 예비 송전선(345㎸)을 깔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는 것을 막이야 한다는 취지죠. 예비 송전선로 건설비는 5000억~700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이 비용을 부담하길 원치 않은 삼탄이 결국 지분 인수를 취소한 것이죠.

대안이 없을까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산업은행은 이미 동부발전당진 주식을 담보로 동부건설에 2000억원을 대출해준 상태입니다. 산업은행은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이 지분을 우선 인수하고, 추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순 동부건설 차원을 넘어 동부그룹 구조조정의 핵심으로 떠오른 발전소 매각 건. 과연 어떻게 결론날지 업계 관심이 높습니다.

건설업계 올해 전망도 ‘깜깜’=우울한 소식이 또 있습니다. 국내 건설사들의 지난 2분기(4~6월) 실적이 악화됐습니다.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21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매출이 1분기보다 10% 이상 늘었지만 수익성이 나빠졌죠. 일례로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EBIT)이 1분기 5164억원에서 2분기에 2270억원으로 반 토막 났습니다. 세전순이익도 4311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언뜻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최근 주택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죠. 한기평은 “매출원가율 개선이나 판관비, 금융비용 절감 등이 제한적이어서 올해 건설업체의 수익성 회복 전망이 밝지 않다”고 내다봤습니다. 가뜩이나 최근 한신공영(004960)의 5년치 실적 정정 사태로 건설사들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이죠. 악재가 첩첩입니다.

하반기 신규 채용 개시=반가운 소식은 없을까요. 요즘 건설사들이 채용 문을 활짝 열었다고 합니다. 한신공영·현대중공업(009540)(15일까지 접수), 롯데건설(16일), 현대건설(000720)(18일까지), 두산건설(011160)·한미글로벌(053690)(19일), SK건설(22일), 포스코건설(24일), 이수건설(29일) 등이 줄줄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새내기들이 침체한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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