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두 지방은행의 이유있는 上京

전북은행 올해만 서울 점포 5곳 설립..광주은행도 2곳 확대
부동산시장 침체로 큰 타격..서울로 영업권 확대 '고육지책'
  • 등록 2012-10-30 오전 8:11:40

    수정 2012-10-30 오전 10:14:19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계속된 경기침체로 시중은행들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호남지역의 두 지방은행이 잇따라 서울에 지점을 내면서 공격적인 행보을 펼치고 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지난 18일 아홉 번째 서울 점포인 대치지점을 오픈했다. 올해만 다섯 번째 서울 점포다. 전북은행은 특히 부동산 담보대출 영업에 특화해 점포당 3~4명의 소규모 인원만 배치하는 실험적인 영업전략을 펴고 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전북은행이 김한 은행장 취임 이후 공격적으로 서울에 지점을 내고 있다”며 “다른 지방은행들도 전북은행의 실험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은행도 지난 6월 송파금융센터에 이어 다음 달쯤 금천금융센터를 낸다. 이렇게 되면 광주은행은 서울에서 총 8개의 점포를 갖게 된다.

금융당국은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방은행들의 수도권 영업 자제를 주문하고 있다. 그런데도 전북과 광주은행이 유독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지역 경기가 워낙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남지역은 건설업 외에 별다른 산업기반이 없는 터라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충격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두 은행 모두 전체 여신에서 건설업 관련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전북은행은 21.3%, 광주은행은 19.2%에 달한다.

반면 부산과 대구, 경남 등 영남권 지방은행들은 올해 서울 점포를 한 곳도 내지 않았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부산·경남지역은 선박과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산업시설이 많아 호남보단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도 “성서공단의 자동차 부품, 구미의 전자제품 단지 등이 있어 서울로 올라가지 않아도 수익원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은행도 지난달 모회사 우리금융지주(053000)에서 서울 영업을 늘리란 의사를 전했지만 지역 경기가 나쁘지 않아 상경 계획은 없는 상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북, 광주은행은 호남권 경기가 좋지 않은 탓에 서울로 영업기반을 넓히고 있는 것 같다”며 “시중은행이 주춤하고 있는 만큼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위험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자료 : 업계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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