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작년 31.4%였던 급증세에 반해 1.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IT와 가전제품의 소비가 저조해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작년에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일본의 IPS-알파 등이 8세대 라인을, 일본의 샤프가 10세대 라인을 신규 가동했다.
올해 가동을 계획하던 일부 신· 증설 투자가 연기· 취소됐지만 LG디스플레이와 대만의 AUO· CMI 등은 여전히 대형 라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연구소는 이처럼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업체별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 정도에 따라 앞으로 업체 간 시장 점유율의 격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황이 악화되면 고정거래처가 약한 후발업체는 판매가 저조해진다. 그렇게 되면 가동률이 하락하고 고정비 부담이 증가해 원가 상승의 악순환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급상황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보다 늘릴 기회라는 것이 연구소의 판단이다.
◇ "AMOLED 등 차세대 기술 선점 중요" AMOLED(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 패널 사업은 한국 업체가 대만· 일본 업체들보다 1년 이상의 격차로 앞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통적으로 일본이 독과점 시장을 형성해 온 소재분야에서도 한국 소재업체가 최근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청색 형광체 특허를 확보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연구소는 앞으로도 한국이 AMOLED 패널 시장의 주도권을 지속하기 위해서 차세대 기술 선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차세대 기술이 상용화되면 신규 업체 진입이 쉬워지기 때문에 자체 연구· 개발이나 공동연구를 통해 차세대 기술을 선점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차세대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로 AMOLED 패널 생산의 경쟁력 원천이 공정기술에서 소재기술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배 삼성경제연구소 기술산업실 수석연구원은 "발광체 등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지적재산권을 토대로 독과점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재업체 인수합병이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래의 특허전쟁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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