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천명한 전영현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마중물을 만났다. 사업 전부문의 이익이 증가하며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팀을 신설한 전 부회장의 승부수에도 힘이 실릴 수 있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예고하며 격화되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에서의 존재감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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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호실적 배경에 인공지능(AI) 시장 확대가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적으나 고사양 DDR5 D램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등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역시 AI 수혜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증권시장이 반색한 가운데 전 부회장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잠정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는 일제히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호조를 기대했는데 배경에 전 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HBM 혁신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향(向) HBM의 품질인증을 아직 완료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 부회장의 HBM 승부수로 하이엔드 반도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다면 큰 폭의 이익 증가가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3분기에는 관련 호재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엔비디아향 HBM 인증완료 목표는 8월”이라며 “인증이 완료되면 주가가 즉각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지금은 사야 할 타이밍”이라 진단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은 아직 확인할 여지가 많으나 점차 하이엔드 시장으로 안정적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