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실이탈·폭언 등 행동 보이기도
ADHD는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신경발달질환으로 집중하는 데에 어려움과 충동성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과잉 행동과 충동성, 주의력 결핍, 감정 조절·대인 관계 유지의 어려움, 학습·수행능력 저하 등이 동반된다.
소아청소년의 ADHD 진료인원은 늘어나는 추세다. 강득구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새 ADHD로 진료를 받는 국내 소아청소년은 2018년 4만7190명에서 2022년 8만3148명으로 5년 새 70% 넘게 증가했다.
학교 현장에서도 ADHD 등 위기 징후를 보이는 학생이 늘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교원단체인 좋은교사운동이 지난해 실시한 전국 유·초·중 교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 ‘교실에 정서·행동 위기 학생이 있다’고 응답한 교사는 87.1%에 달한다. 이들이 주로 보이는 행동상 문제로는 친구 때리기·꼬집기, 욕설·폭언, 교실 이탈 등이 꼽혔으며, 위기학생 유형으로는 ADHD가 78.6%로 가장 많았다.
특히 교사들은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만으로는 이러한 학생을 조기에 가려내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초·중·고등학생용 검사는 각각 65문항과 63문항으로 구성되는데 이는 일반적 심리검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문항 수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문항 부족·부모 개입으로 실효 낮아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와 함께 정서행동특성검사에 응하고 있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문제점도 거론된다. 부모가 대신 검사지에 기입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심지어는 학교 측이 결과가 좋지 않다며 검사지를 다시 작성해달라는 요청을 받는 경우도 있다. 경기도의 초등학생 학부모 B씨는 “검사에서 아이가 관심군으로 나왔다며 엄격하게 보지 말고 관대하게 다시 써서 제출해달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진단검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ADHD 학생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일남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는 “검사에만 의존하지 말고관찰 확대 등 관찰 등으로 위기징후학생을 포착해 지원해야 하며 상담교사 등 전문인력 확충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승민 가천대 길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도 “스스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검사지를 작성하는 경우도 있어 검사상의 한계는 존재한다”며 “교사의 판단하에 부모에게 교육전문가로서 상담·검사를 권유할 우 씨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