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용산구청장의 거짓말…CCTV에 담긴 그날의 행적

당일 2차례 현장점검 했다더니…"트라우마로 헷갈려"
  • 등록 2022-11-11 오전 7:57:01

    수정 2022-11-11 오전 7:57:0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기 전 두 차례나 현장을 점검했다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해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당일 박 구청장의 행적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10일 TV조선이 공개한 CCTV에는 박 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두 시간 전쯤 현장 부근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TV조선 캡쳐)
이 영상에서 박 구청장은 당일 저녁 8시 20분께 시민들 사이로 초록색 옷을 입은 채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가고 있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관할 구청장으로서 행적 논란일 일자 박 구청장은 당시 자매도시인 경남 의령군 축제에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구청 근처에서 내려 퀴논길을 걸었다고 밝혔다. 이태원 퀴논길은 박 구청장 자택에서 약 80m, 도보로 1분 거리에 있다.

하지만 박 구청장의 이같은 해명은 거짓말이었다.

당일 이태원 앤틱가구 거리에서 하차한 박 구청장은 바로 집으로 향했다. 앤틱가구 거리는 퀴논길에서 약 300m 떨어진 것으로, 참사가 발생한 세계음식문화거리나 퀴논길 보다 유동인구가 적은 편이다. 이에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이태원 거리의 인파 밀집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진=연합뉴스)
박 구청장은 밤 10시 50분 ‘참사가 발생했다’는 주민 문자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집을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당일 행적과 동선에 대한 경찰 특수본 수사가 본격화되자 박 구청장의 해명은 바뀌었다.

박 구청장 측은 SBS에 “참사 당일 출장에서 돌아와 용산구청이 아닌 자택과 가까운 이태원 엔틱가구 거리에서 내려 곧장 귀가했다”며 “참사 현장 인근인 퀴논길을 둘러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 측은 해명이 바뀐 이유와 관련해 “당시 경황이 없었고 참사 트라우마에 헷갈렸다”며 “평소 동선대로 귀가했다고 생각했고 한 번 더 거리로 나왔다는 건 부정확한 기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기획된 거짓말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TV조선 캡쳐)
뿐만 아니라 박 구청장은 당일 경남 의령군의 초청으로 지역행사에 다녀왔던 것이 아니라 사실은 집안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에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을 앞두고 세 차례나 진행됐던 안전대책 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사 이후에는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는 입장을 밝혀 공분을 산 바 있다.

이 밖에도 박 구청장은 용산구가 일반 음식점에서, 손님이 춤을 출 수 있게 허용한 조례와 관련된 의혹도 받고 있다.

특수본은 박 구청장이 당일 행정 관련 거짓 해명을 한 이유와 함께 지역 상인과의 유착 여부 등도 수사하고 있다.

용산구는 4월 일반음식점에서도 음향시설을 갖추고 춤출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했는데, 클럽처럼 운영되는 용산구 음식점 24개 가운데 22개가 박 구청장 취임 이후 승인을 받았다.

현재 박 구청장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돼 특수본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소속정당인 국민의힘에서도 박 구청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