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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당시와 달리 6개월간 대응 경험과 역량, 의료체계를 갖춘 지금 정부는 당시보다 더 강력하게 코로나19 방역에 나서고 있다. 변이된 바이러스는 전파속도가 빨라졌고 바이러스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 역시 느슨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집단감염의 중심에 있는 사랑제일교회의 비협조적인 태도가 정부의 통제 가능한 방역망을 위협하고 있다.
전파력 더 강한데 비협조적…신천지 때 보다 위기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사랑제일교회 중심의 이번 집단감염이 신천지 교회 사태 때보다 더 큰 위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이러스 유형 때문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이번 수도권 유행은 지난 신천지 유행과 달리 바이러스 전파력이 높은 GH형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4월 이전에는 S와 V그룹 바이러스가 발견됐지만 최근엔 주로 GH형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 GH형 바이러스는 S나 V그룹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6배 가량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000명이 넘는 사랑제일교회 교인, 방문자 등 확진자의 접촉자들이 역학조사에 협조하고 있는 점이 가장 문제로 손꼽힌다. 김포와 포항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신도들이 도주하거나 병원을 탈출했고, 신도들 사이에서는 신도면 음성인데도 양성 판정을 받게 한다는 식의 가짜뉴스가 떠돌고 있다.
일부 신도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을 가려내려고 일부러 검사를 받게 하려 한다며 진단검사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문자메시지가 오가기도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벌써 사랑제일교회 관련 2차 감염이 시작돼 콜센터와 요양병원과 같은 취약시설로까지 코로나19가 퍼지며 추가 확진자가 30명 이상 발생했고, 각 지역으로 확진자가 퍼져나가며 전국적인 확산 위험도 커졌다.
중환자 급증 대비 병상 확보 관건…여유분은 일주일
아직은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 병상이 환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2~3일 내 상황이 어찌 바뀔지 알 수 없다. 특히 중환자 병상이 문제다. 이날 현재 수도권 내 중환자병상 339개 중 사용 가능한 병상은 85개에 불과하다. 확진자 증가추세에 비해 중환자 숫자는 큰 변동이 없는 상황으로, 위·중증 환자는 2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 관련 60대 이상 확진자가 40%에 육박해 일주일만 지나도 중환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곽진 질병관리본부 환자관리팀장은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와 중환자 인원 변동은 약간의 시차를 두고 움직인다”며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하면 평균 7~10일 정도 간격을 두고 중환자도 증가하기 시작하는데 치료하고 관찰하는 기간 중 증상이 발생하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주 후반부터 중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일반병상에 중환자 장비를 지원해 중환자 병상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중환자나 일반 또는 경증환자를 수용할 병상 여유는 길어야 일주일 수준이다. 자칫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올 초 비극이 되풀이될 수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중환자의 경우 일주일 정도, 경증 환자는 5~6일 정도 여유가 있는 상황이나 좀 더 여유분을 늘려야 한다”며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을 대비해 충청권, 강원권까지 합해 1800병상 정도 늘릴 수 있도록 하고 하루 240명 정도 증가하는 것을 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병상 확보를 추진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