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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내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폰테’에서 만난 파스콸리노 바바쏘(45·Pasqualino Barbasso) 조리장(셰프)은 외길을 걸어 성공한 ‘피자 전문가’이다.
바바쏘 조리장은 인구 1만명 소도시인 이탈리아 시칠리아 팔레르모(Palermo)에서 가업을 이었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식당 ‘일 팔코 아쭈로(Il Falco Azzuro)’에서 일하던 바바쏘 조리장은 1996년 로마에서 자신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그해 로마에서 2주간 피자 강의를 들은 바바쏘 조리장은 실습한 뒤 피자 전문 조리장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는 피자 요리와 도우 반죽 등에 매진하다가 기회가 왔다. 2001년부터 2년간 한 이탈리아 피자 브랜드가 주최한 ‘피자 월드 챔피언십 아크로바틱(곡예) 도우(밀가루 반죽)’ 퍼포먼스 부문에서 연속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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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인 바바쏘 조리장은 “어느 나라에 내 영혼의 단짝이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하면서도 일을 더 사랑하는 ‘워커홀릭(일 중독자)’ 본색을 숨기지 못한다. 그가 표현한 대로 “여권 4개에 (각 나라) 비자로 꽉 차 있을 정도”로 셀 수 없이 많은 나라를 다닌 바바쏘 조리장은 아시아 국가에서 일하는 게 즐겁다고 털어놨다.
수많은 도시를 다닌 바바쏘 조리장에게도 서울은 처음이다. 제주도만 한 차례 방문했던 바바쏘 조리장은 벌써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다양한 한국 음식을 먹을 생각에 들떴다. 바바쏘 조리장은 “전 세계를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과 요리하고 사귀면서 (외국인을 향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라며 “앞으로도 어디서든 (본인을) 부른다면 달려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