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석 YDM 대표 “벤처 연합군으로 마케팅 한류 일으킬 것”

  • 등록 2016-11-18 오전 3:10:06

    수정 2016-11-18 오전 3:10:06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벤처는 기존에 없는 사업 모델로 승부해야 합니다. 기존 모델로 가서는 승산이 없지요”

16일 서울 신사동 옐로디지털마케팅(YDM) 본사에서 만난 이상석(사진) YDM 대표이사는 “급성장중인 동남아 광고 시장을 중심으로 회사 규모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주사 옐로모바일 이상혁 대표와 이름이 비슷해 친척간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지만 혈연 관계가 전혀 아니다.

YDM은 ‘벤처 연합군’으로 세를 불려온 옐로모바일그룹의 중간지주사로 온라인 마케팅 특화 기업이다. 지난 2014년 설립 이래 이모션글로벌, 퓨쳐스트림네트웍스, 이노버즈미디어 등 18개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자회사 FSN, 코스닥 입성…동남아 시장 집중 공략

YDM이 지분 58.8%를 보유 중인 퓨쳐스트림네트웍스(214270)(FSN)는 국내 최초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 ‘카울리(CAULY)’를 운영 중인 ‘애드테크’ 기업. 지난달 5일 업계 최초로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해 주목받았다. ‘애드 테크’란 일종의 광고 제작 유통 장터 개념이다. 기존 광고회사는 광고를 제작해 다른 회사와 입찰 경쟁을 펼쳐 TV, 신문 등 미디어에 집행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데 FSN은 모바일 광고 플랫폼에 광고주와 매체를 끌어 모아 새로운 광고 사업이나 상품 확장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카울리는 현재 월 2500만명이 넘는 순방문자수와 1만2000여개 제휴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평균 50%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 241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올렸고 올해엔 상반기에만 매출 150억원을 돌파했다. 해외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중이다.

FSN은 지난 2015년부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장에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 플랫폼’을 선보였다. 잠금화면에 광고를 노출해 주고 수익을 얻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현지 온라인마케팅 전문업체 ‘북경오블리스정보자문유한회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FSN이 인도네시아에서 출시한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 플랫폼 ‘쯜릉안’


YDM이 동남아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현지의 스마트폰, 페이스북 등 뉴미디어 이용자가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 단계지만 게임과 전자상거래쪽 광고부터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는 페이스북 이용율 등 미디어 환경이 한국과 매우 비슷한데 아직 디지털 광고 전환율이 높지는 않다”며 “그러나 내년 말쯤 광고 시장이 한국만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선점이 중요한 만큼 독보적인 마케팅 플랫폼을 통해 공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8년생인 이 대표는 카이스트 대학원 검색 연구소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다가 2000년대 초반 야후코리아에 기획자로 입사했다. 당시 야후는 네이버와 다음보다 큰 국내 최대 검색포털이었다. 그는 ‘지식 검색’을 비롯한 야후 내 핵심 서비스 기획에 다수 참여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몇 차례 창업을 거쳐 2007년 디지털마케팅 전문 에이전시 이노버즈미디어를 설립, 페이스북 공식 마케팅 파트너로 선정되며 성공을 거뒀다. 이후 2014년 옐로모바일에 회사를 매각하고 지난해 YDM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 대표는 “광고 마케팅 시장의 80%를 1개 회사가 먹고 나머지 20%를 두고 1만여개의 작은 업체들이 다툰다”며 “다양한 광고 마케팅 벤처가 연합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통해 기존 업체들을 긴장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노버즈미디어 대표 시절 YDM 사옥 카페테리아에 비치돼 있던 이 대표의 ‘설현’ 등신대.
“시장 대응 위해 외형 확장 불가피…이제는 내실 다질 것”

옐로모바일그룹과 마찬가지로 YDM이 수많은 브랜드를 보유해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영국 최대 광고업체 WPP나 오길비 등 글로벌 기업들은 200여개씩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각 담당 산업별로 광고 마케팅에 요구되는 DNA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도 이노버즈미디어를 잘 운영하다가 이상혁 대표의 ‘벤처 연합군’ 구상에 공감해 합류하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다양한 회사를 인수하면서 문어발식 M&A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시장에서 인수 기업 숫자로만 어필이 된 느낌이 있다. 사업적으로 미리 이런 단계를 예상해서 한 것”이라며 “그러나 조만간 좀더 가볍고 시장에서 이해하기 좋은 구조로 개편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옐로모바일그룹 80여개 자회사가 있는데 총합이 30개가 안 넘는 수준으로 정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M&A 전문가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저런 것 따지지 않고 빠르게 좋은 회사들을 인수할 수 있었고 외형적 확장이 중요한 시기였다. 이제는 추가 확장 보다 내부 효율 다지기에 집중할 때”라며 “여러 회사들을 합치는 과정에서 회계 문제 등 처리가 미숙해 다소 잡음이 있었는데 큰 조직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성장통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YDM의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지주사 옐로모바일을 비롯해 FSN처럼 튼실한 자회사를 중심으로 우선 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근시일 내 에 YDM의 상장 이슈는 없을 것”이라며 “사업 구조 개편과 내실을 먼저 다진 뒤 고려할 문제”라고 피력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나가 너 땀시 살어야'
  • 김희애 각선미
  • 인간 복숭아
  • "사장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