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토크]초등생 여아 '가슴멍울' 방치하면 안돼

  • 등록 2015-07-09 오전 3:58:48

    수정 2015-07-09 오전 3:58:48

[심재원 H한의원 부산해운대점 원장] 언제 자라서 어른이 될까 싶을 정도로 작았던 자녀가 어느 순간 사춘기에 들어서게 되면 많은 부모님들은 깜짝 놀라게 된다. 여아의 경우 평균적으로 만 10세가 되면 벌써 가슴멍울이 나오고 2년 안에 초경을 시작하기 때문에 중학생이 되기도 전에 이미 성인여성에 가까운 신체조건을 갖추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아이들의 사춘기가 점점 빨라지는 추세여서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여아에게 가슴멍울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빠른 사춘기는 아이들의 최종 키를 작게 만들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가슴멍울과 같은 사춘기 이차성징이 또래보다 빨리 나타나는 것을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성조숙증이 성장판을 일찍 닫히게 해 키 성장을 방해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녀의 사춘기 징후가 나타나는 시기를 꼼꼼히 체크하는 부모가 늘어났다. 비만, 환경호르몬, 시각적인 자극, 스트레스 등이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비만의 경우 과도한 체지방이 렙틴호르몬을 분비시켜 성호르몬을 자극하기 때문에 성조숙증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관리가 무척 중요하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알 종류, 조개류, 갑각류와 같이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성호르몬을 자극해 사춘기 이차성징이 빨리 나타날 확률이 높다. 된장, 쌈장, 청국장, 두유, 유부와 같은 콩 제품의 경우 이소플라본 함량이 높아 성호르몬을 자극할 수 있다. 이소플라본은 에스트로겐과 기능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초유, 홍삼, 복분자, 블루베리, 석류, 양파즙과 같은 음식은 조기성숙 조짐이 있는 경우에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춘기가 빨리 찾아와 키 성장이 염려되는 아이들의 경우 한약을 통해 성호르몬을 조절해 초경을 지연하고 키가 잘 자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H한의원이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연구를 진행한 결과 천연한약에서 추출한 생약성분((EIF, Estrogen Inhibiting Formulae) 조성물이 호르몬 수치를 낮춰 성조숙증 지연을 돕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성호르몬을 자극하지 않는 천연한약재를 배합해 추출한 EIF 조성물을 조기 성숙증을 가진 여아 148명에게 적용했을 때 여성호르몬은 감소한 반면 성장호르몬은 증가시켜서 월 평균 키가 0.6cm 더 크는 임상결과에 근거해 진행한 것이다. 사춘기가 시작된 암컷 쥐에게 2주간 EIF 조성물을 투여한 결과 혈중 성호르몬 농도는 투여하지 않은 암컷 쥐에 비해 20% 낮았으며 성장이 끝났는지를 가늠하는 골형성지표에서는 투여군이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1~3학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가슴멍울이 나타나는 여자아이들의 경우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키가 평균 키에도 미치지 못할 확률이 높은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검사를 받고 필요하다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성호르몬을 자극하는 생활습관을 피하고 영양, 운동, 숙면 3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생활습관을 실천한다면 성호르몬 분비가 조절되고 성장호르몬이 원활히 분비돼 건강한 키 성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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