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만 스쳐도 찌릿한 '어깨통증', "나도 오십견"

  • 등록 2014-11-28 오전 6:31:13

    수정 2014-11-28 오전 6:31:1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일교차가 심해지고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 대표적인 어깨질환이 오십견이다. 오십견의 정확한 진단명은 ‘유착성관절낭염’ 혹은 ‘동결견’으로 어깨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운동 범위가 감소되고 어깨가 굳어 있는 상태를 표현하는 용어다.

하지만 오십견으로 진단 받았다 해도 어깨 회전근개 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회전근개 질환인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 힘줄파열이 동반되지 않은 오십견은 스트레칭, 주사, 체외충격파치료와 같은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치료 효과가 높다.

◇어깨만 아프면 오십견

오십견 환자의 경우 4~50대가 가장 많아 편의상 붙여진 용어인 만큼 주로 중년층에서 어깨 관절 조직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 초기에는 어깨 운동범위가 줄어들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옆 사람의 옷깃만 스쳐도 어깨에 전해지는 통증 때문에 깜짝 놀라게 된다.

오십견의 경우 기존에는 치료 없이 1~2년 정도 경과하면 자연 치유된다는 인식 때문에 통증과 불편을 감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학계에서는 오십견과 함께 동반한 병변이 없다면 시간 경과 후 증상은 호전될 수 있으나 관절운동 범위의 제한과 통증이 일정 부분 남게 된다고 보고해 주의가 필요하다.

이태연 날개병원 원장은 “오십견으로 인한 초기 어깨통증은 약물치료나 물리치료가 효과적이나 증상이 1~2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오십견이라면 크게 문제 될 게 없지만 회전근개 질환 및 파열이 동반된 경우 치료가 너무 지체되면 병변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흔한 어깨통증, 초기 치료가 중요

오십견의 경우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환자 스스로 어깨통증을 오십견으로 여겨 증상만 치료하다 보면 통증의 실제 원인인 어깨 힘줄에 이상이 생긴 회전근개 질환을 동반한 사실을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오십견과 회전근개 질환을 구별할 수 있는 자가 진단법이 있다. 오십견의 경우 염증으로 인해 관절막이 굳어 있어 스스로도,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도 팔을 올릴 수 없다. 반면에 회전근개 질환은 팔을 올릴 수 있지만 근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로 팔을 유지하고 있기가 어려워 진다. 또한 회전근개 질환의 경우 어깨와 함께 팔 쪽에 통증이 있다는 느낌이 들고, 힘줄이 손상되어 물건을 들다 놓치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러나 어깨통증의 원인을 스스로 정확히 감별하기 어려운 만큼 일상생활 중 어깨통증과 함께 운동범위가 전보다 줄어들었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십견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치료 효과가 비교적 높다. 주로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가 효과적이지만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치료와 굳어진 관절막을 풀어주는 도수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염증을 직접 제거하고 유착된 관절막을 풀어주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0.5cm최소 절개 후 내시경을 통해 병변 부위를 보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어 흉터가 작게 남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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