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판매 찬밥 소형차, 수출 효자노릇 '톡톡'

현대차 '엑센트'·기아차 '프라이드'·한국GM '아베오'
내수시장 판매대수 대비 수출물량 10배 이상 많아
  • 등록 2013-05-14 오전 8:13:34

    수정 2013-05-14 오전 8:13:34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내수시장에서 ‘찬밥’ 신세인 소형차가 수출에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1분기 현대차(005380) 엑센트, 기아차(000270) 프라이드, 한국GM 쉐보레 아베오 등 ‘소형차 3인방’은 올 1분기 내수 시장에서 총 1만369대가 판매됐다. 내수 승용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1%포인트 줄어든 4.1%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같은 기간 3개 모델의 총 수출대수는 13만5823대로 내수판매의 13배나 많았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7%에 달했다.

특히 아베오는 내수시장에서 930대 판매에 그쳤으나 수출은 18배인 1만6754대를 나타냈다. 내수시장에서 단종된 구형 모델 젠트라(4327대)를 더하면 무려 23배에 달한다. 프라이드도 내수 2906대, 수출 6만646대로 약 21배의 격차를 보였다.
기아차 프라이드
국내 생산차종은 내수보다 수출이 평균 2.5배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소형차의 내수와 수출 격차는 유독 크다. 그 격차가 46배인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내수 88대, 수출 4080대)도 있지만 극히 이례적인 경우일 뿐이다.

소형차의 내수·수출 격차가 큰 이유는 소형차가 내수시장에서 처한 애매한 위치 때문이다. 배기량에서 한급 아래인 경차는 신차 가격의 약 10%인 취득·등록세를 면제받아 가격 면에서 훨씬 유리하고, 한급 위인 준중형차는 성능·편의에서 앞선다.

더욱이 국내 소비자는 통상 큰 차를 선호하기 때문에 100만~200만원의 더 주고서라도 준중형차를 사거나 차라리 가격 면에서 확실히 유리한 경차를 사게 된다. 경차와 준중형 차급은 전통적으로 내수 승용차 시장에서 각각 20%씩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주요 판매시장이다.

수요가 많지 않다 보니 자동차업체들도 내수 소형차 시장 확대에 큰 힘을 쏟을 이유가 없다. 더욱이 해외시장에서는 여전히 국산 소형차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신흥시장의 경우 국내에선 이미 단종됐더라도 여전히 상품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단종된 기아차 포르테와 한국GM 마티즈가 올 1분기 각각 1만5205대, 1만1931대 수출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해외는 국산 소형차가 여전히 높은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수출을 통한 수익성 확보를 통해 국내 고객에도 보다 다양한 모델을 소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GM 젠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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