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한국의 산업구조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의미다. 한국 증시에 붙여진 별명 ‘Dr.코스피’도 글로벌 경기동향을 가장 잘 반영하는 구리의 별명 ‘Dr.Copper’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같은 산업구조가 한국 증시 상승의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1일 “소재와 산업재는 글로벌 투자사이클과 연동되고 IT와 자동차는 글로벌 소비사이클과 연동된다”며 “글로벌 투자사이클을 이끌었던 중국 경제의 성장동력 변화는 한국 증시의 한 축인 소재와 산업재가 시장을 이끌어갈 힘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소비재 사이클에 반응하는 IT와 자동차는 엔화 약세의 직격탄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한국 증시의 나머지 한 축인 IT와 자동차 역시 외환시장이라는 변수로 인해 당분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IT와 자동차, 산업재, 소재의 시가총액이 한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증시 절반 이상이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노출돼 있는 반면 금융 등 내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 같은 이중고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국 경기가 시장 기대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주가의 빠른 상승세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재섹터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엔화 약세로 IT와 자동차에 대한 심리적 위축이 부담스럽다면 지금부터는 중국 주가의 빠른 상승 이후 전개될 글로벌 자산시장 변화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즉, 포스코(005490)나 금호석유(011780) 등 국내 소재섹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 관련기사 ◀
☞흔들리는 인도 성장신화..바닥은 어디쯤인가
☞무디스 "포스코 실적부진은 신용도에 부정적"
☞포스코, 신규사업에 기대..'매수'-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