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딸들의 기세` 하늘을 찌른다

장녀 부진氏 호텔신라, 52주 신고가
차녀 서현氏 제일모직·제일기획 사상 최고가 경신
  • 등록 2010-04-16 오전 8:05:19

    수정 2010-04-16 오전 10:38:23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와 차녀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이른바 `딸들의 회사` 주가가 장남 재용씨 몫이라는 삼성전자(005930) 못지 않게 승승장구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장녀 부진씨가 전무로 있는 호텔신라(008770) 주가는 지난 15일 장중 2만415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경제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이후 최고가다.

새로운 성장동력원 확보 차원에서 인천공항에 낸 면세점이 해외 여행객 수요의 폭발적 증가속에 최근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고 향후에도 실적 동력원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또 외식체인인 아웃백스테이크 인수전에 뛰어들며 외식 사업으로 회사의 사업영역을 넓히려 하는 것도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부진 전무는 아웃백스테이크 인수에 그룹의 지원도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차녀인 서현씨가 참여하고 있는 제일기획(030000)제일모직(001300)은 52주 신고가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올해 서현씨가 기획담당 전무로 부임한 제일기획은 지난 2월 삼성그룹 상장사로서는 11년만에 액면분할을 결의하면서 세간을 관심을 자아냈다. 독자적 행보로서 읽힌 것.

제일기획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짝수해 징크스에 걸려 2월 초순에는 상당폭 상승분을 반납했다. 하지만 2월 하순 액면분할을 결의하면서 재차 상승세로 돌아섰고, 지난 15일 36만1000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짝수해 징크스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라면서 "액면분할에 따른 거래정지 이전에 매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유지했다. 더 갈 수 있다는 의미다.

서현씨가 지난 2002년 부장으로 인연을 맺은 제일모직 역시 그간 전자재료업체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증시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2007년 5월 3만3450원을 바닥으로 그해 10월 6만99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경제위기시 재차 3만4000원대까지 밀리며 물거품이 되는 듯했지만 이후 IT 주도의 경제회복과 함께 어느새 7만원을 돌파하며 주가 역사를 새로 써나가고 있다. 지난 12일 기록한 7만3500원이 최근 기록한 사상 최고가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실적 모멘텀이 강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씨티증권은 이날 전자재료(ECM)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를 들어 목표가를 종전 7만3000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제일모직의 계열회사도 승승장구중이다. M&A를 통해 그룹에 합류한 에이스디지텍(036550)이 바로 그 회사. 에이스디지텍 역시 삼성그룹내 편광판 사업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속에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남 재용씨가 부사장으로 있는 삼성전자 역시 이달초 견조한 반도체 수요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재차 사상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딸들의 회사` 주가도 만만치 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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