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에 `나홀로 매도의견`…씨티는 왜?

"동일점포매출 성장 부진..비용절감도 글쎄"
  • 등록 2009-11-11 오전 8:00:26

    수정 2009-11-11 오전 8:00:26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씨티그룹이 신세계(004170)에 나홀로 `매도`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9~10월 실적이 그다지 나쁘지 않은 신세계에 대해 씨티가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씨티는 11일자 보고서에서 신세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제시했다. 다른 증권사들이 대부분 `매수`나 적어도 `중립`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

씨티는 "신세계의 백화점 사업 이익 성장 모멘텀이 견조한 편이긴 하지만, 동일점포매출 성장세에 대해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이며 내년 이마트의 마진과 ROE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편"이라며 이같은 의견 제시 배경을 밝혔다.

씨티는 "9월과 10월 신세계의 합산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이 15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2% 증가했고 총매출도 19.7% 늘어났지만 이마트 동일점포매출은 0.9% 줄었고 영업마진은 7.2%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bp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세계의 올들어 10월까지 영업마진은 7.1% 수준인데 이는 우리 추정치나 시장 컨센서스인 7.3%보다 낮다"며 "이마트 마진이 올들어 10월까지 10~20bp나 떨어졌는데 이는 주로 높은 영업비용과 부진한 동일점포매출 성장세 탓"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씨티는 "신세계가 전사업부문에서 영업비용을 낮추는데 더 힘을 쏟으며 제품 카테고리를 줄이고 인테리어 비용을 낮추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치열해지는 경쟁을 감안할 때 비용 절감과 서비스 질 유지는 균형을 잡아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씨티는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더 좋은 매수 진입 시기를 기다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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