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공략 박차..R&D 투자금액 늘듯
현대·기아차그룹은 내년도 투자계획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내년에는 해외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데다 현지 전략형 모델들이 대거 출시되는 만큼 올해보다 시설이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그룹의 올해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도 현대·기아차그룹의 매출액은 약 110조원 가량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예상치다.
이에 따라 그동안 통상적으로 전체 그룹 매출의 5%~6%를 R&D에 투자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내년도 현대·기아차그룹의 R&D투자액은 최고 6조원~7조원 선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
현대차는 특히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베이징에 현대차 2공장을 준공하고 중국 전략형 모델들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인도 2공장 준공도 예정돼있어 해외장 공략에 좀더 많은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외 마케팅·판매·서비스망을 혁신적으로 재정비하고 내년부터 기아차 중국 2공장의 생산과 판매가 본격화돼 현지 전략형 모델 개발과 각종 마케팅 비용 등 올해 보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 규모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현대차(005380) 체코 공장과 기아차(000270)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 등 해외 생산 네트워크의 구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는데다 '제네시스' 등 럭셔리 대형 세단이 미국과 중국에 출시되는 만큼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에 적지않는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년에는 글로벌 판매를 증진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라며 "해외 공장 등이 본격 가동되는 만큼 시설과 R&D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반도체 LCD는 기업별로 전략 달라
올해 7세대 생산시설 보완 등 1조원 가량을 투자했던 LG필립스LCD(034220)(LPL)는 내년 투자규모를 2조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4조4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던 하이닉스반도체(000660)는 내년에는 투자규모를 다소 줄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하이닉스는 내년중 대략 4조원 내외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중 상당부분은 내년 상반기 가동예정인 청주 M11공장의 신규 장비반입에 투자될 예정이다. 그밖에 연구개발, 기존시설 보완투자 등을 감안하면 대략 4조원 가량은 필요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관련 하이닉스는 최근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5억8300만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삼성전자(005930)도 불투명한 경영환경으로 인해 내년도 투자를 올해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휴대폰·LCD 등 캐시카우로 등장한 효자 품목이나 프린터 시스템 LSI등 전략품목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은 내년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휴대폰은 내년 2억대 이상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20%로 2위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베트남 등 해외 현지 생산을 확대해 신흥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새 성장동력으로 정한 프린터는 지난해 22억달러 머물렀던 매출을 통합프린팅솔루션(MPS) 개념의 B2B 비즈니스를 확대해 2009년에는 100억달러에 육박하는 사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동부하이텍(000990)은 올해와 내년 모두 대규모 신규투자보다는 기존시설에 대한 보완투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은 올해 600억원 정도의 보완투자를 집행했으며 내년에는 약 1000억원 정도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동부제강 등도 대규모 투자
철강업종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동부제강(016380)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이어 세번째로 일관 제철사업에 진출한 만큼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동부제강은 오는 2009년까지 6200억원의 투자를 통해 2009년7월부터 연 250만톤의 열연강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중 180만톤은 자체 소재로 사용하고, 70만톤은 외부에 판매할 방침이다. 냉연부문은 올해와 내년 모두 약 500억원 정도의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냉연부문의 경우 기존 시설유지와 보수에 대부분의 투자가 소요될 전망이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줄곧 11조원대에 머물렀던 KT는 내년에는 매출 12조원을 돌파하면서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메가TV 2800억원,와이브로 1200억원,인터넷전화(VoIP) 540억원 등 신성장 사업에 6400억원,광가입자망(FTTH) 보급률 확대 등 차세대 인프라 구축에 9600억원을 투자한다. 이와는 별도로 IPTV 와이브로 등의 콘텐츠 강화에 1300억원을 책정했다.
특히 메가TV는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인 '나만의 TV'로 진화시키고 와이브로는 서비스 지역을 수도권 17개 도시로 확대하고 VoIP는 단순한 음성(voice) 차원을 넘어 삶을 윤택하게 하는 IP 기반 서비스(Service)를 제공하는 SoIP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 유통·정유사들도 해외진출 가속화
롯데백화점은 내년에 중국에 베이징점을 열 계획. 롯데는 중국 내 다른 도시들에도 진출을 검토중이다. 롯데마트는 2008년 말 베트남점 오픈을 목표로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도 중국 이마트의 다점포화 시대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올해 10월말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간 제2중질유분해시설과 윤활기유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수익성 극대화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지난 11월말 280만톤으로 설비증설을 완료한 방향족설비도 내년 실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제3중질유분해시설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캄보디아, 태국, 아제르바이잔 등지에 탐사광구를 보유하고 있는 GS칼텍스는 내년에도 러시아, 동남아 등에 대한 자원개발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R&D 부문에서도 연료전지분야와 수소에너지 분야 등 다양한 신에너지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 특히 2012년 가정용 연료전지 1만호 보급 사업계획과 공공기관의 신•재생에너지 이용의무화 법안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연료전지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096770)도 내년의 경영목표를 '글로벌 경영 강화'로 잡고 해외 사업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SK에너지는 일본의 신일본석유, 인도네시아의 페르타미나 등 해외 주요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내년에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지역의 첫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 관련기사 ◀
☞정몽구 회장, 해외 부품조달 확대 지시(상보)
☞정몽구 회장 "글로벌 체제로 내년 목표달성"
☞현대차, 러시아 오일머니 공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