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모스크바에 '해외1호' 백화점 오픈

동양 백화점의 첫 서양 진출 사례
연 매출 1400억원 예상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추가 출점 계획
  • 등록 2007-09-02 오후 12:00:00

    수정 2007-09-02 오후 1:28:54

[모스크바=이데일리 이태호기자] 롯데가 '한국형 백화점' 수출의 첫발을 내딛었다.

2일 롯데쇼핑(023530)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해외 1호 백화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스크바점은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의 해외 진출이다. 동시에 동양권 백화점이 서양권에 진출하는 첫번째 사례다. 상품기획(MD)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이른바 '한국형 백화점'의 수출 시대가 열린 것이다.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은 크레믈린 궁에서 서쪽으로 1.7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러시아 상류층의 주거지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롯데백화점이 들어선 복합단지 '롯데 플라자'에는 백화점 외에도 호텔과 오피스 등이 들어설 예정. 이날 1단계로 백화점과 오피스(연면적 8만㎡)를 열고, 2008년 하반기 연면적 6만4000㎡의 최고급 호텔이 완공될 예정이다.

모스크바점은 지하 1층 ~ 지상 7층, 연면적 3만8530㎡에 영업면적은 2만3130㎡로 설계됐다. 식품부터 명품과 패션, 가전, 가구까지 갖춘 한국형 풀라인(Full-line) 백화점으로 '원스톱(one-stop) 쇼핑'을 강조했다.

매출 목표는 올해(9월~12월) 580억원, 내년에 1400억원이다. 운영형태는 아직까지 임대나 수수료 매장이 대부분이지만, 단계적으로 직영화할 계획이다.

점장은 러시아인이면서 현지 유통사업 경험이 풍부한 세르게이 페레스코코프(Sergey Pereskokov)를 채용했다. 이밖에도 현지 직원 채용을 비롯해 서비스에도 러시아의 문화를 접목하면서 현지화에 힘쓸 예정이다.

입점 브랜드는 총 121개. 한국브랜드는 루이까또즈, 롯데제과(004990), LG생활건강(051900) 오휘, 제일모직(001300) 빈폴, 장수돌침대, 쿠쿠 등 27개(총 브랜드의 22% 차지)로 세계적인 브랜드와 경쟁하게 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모스크바 1호점 오픈과 함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다점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 오픈하는 중국 베이징 1호점을 비롯해 베트남과 인도 등 아시아권에도 적극적인 출점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010년 세계 백화점 업계 10위권에 진입(2005년 스토어매거진 기준 14위)하는 것이 목표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모스크바점 오픈은 한국형 백화점의 첫 수출이라는 중요한 사건"이라면서 "한국 유통업이 글로벌 기준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성공적인 점포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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