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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곳곳의 대규모 단지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선 ‘반려견 인식표를 도입’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잘 가꿔진 조경이 경쟁력의 한 요소로 자리매김한 만큼 쾌적한 산책로가 포함된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단지 내 주민이 아닌 외부인들이 단지 산책을 하는 경우가 빈번한 분위기다. 문제는 외부인이 반려견을 동반해 산책할 경우 일부가 배변 처리나 목줄 등 ‘펫티켓’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번 ‘반려견 인식표’ 판매가 있기 전부터 이미 수년 전부터 서울과 수도권 대형 아파트 단지 곳곳에선 ‘외부견 출입금지’ 팻말을 내건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외부인들의 경우 단지내 산책로 관리에 대한 책임감이 아무래도 덜하기 때문에 배변 치우기 등에 있어서 내부 주민들에 비해 펫티켓을 덜 지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취해진 조치다.
국내 최대 규모 대단지(9510가구)인 서울 송파의 헬리오시티의 경우 2018년 말 입주를 시작했는데 1년여 후부터 ‘외부견 출입금지’를 원칙으로 단지를 관리하고 있다. 헬리오시티의 한 주민은 “일부 주민들이 단지를 조성하면서 기부채납으로 조성된 공원에도 외부견이 오는걸 싫어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이건 우리가 막을 길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헬리오시티 외에도 이촌동의 래미안챌리투수는 460여 가구로 상대적으로 대단지는 아님에도 잘 관리된 조경으로 외부인의 출입이 잦아지면서 ‘외부견 출입금지’를 내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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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의 한 아파트 단지 관리인은 “외부견 출입 여부는 주민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앱에서도 꽤 오래된 논쟁인데, 이번에 개포동의 반려견 인식표 이야기가 나오면서 우리도 도입하자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시작됐다”며 “아무래도 벽을 쌓다 보면 서로 불편한 점이 많지만, 그럼에도 기본적인 매너를 안 지키다 보니 이렇게까지 각박해지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