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0%(7.51포인트) 오른 2525.36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데다 연말 한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대주주 요건이 정부 주도에 따라 1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상향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2520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0.59%(4.88포인트) 상승하며 835.25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반등으로 상단이 제한되기도 했으나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FOMC, 유로존 ECB 통화정책회의 등을 앞두고 시장 전반에 감도는 긴장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급 역시 주체별로 사자와 팔자를 오가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나왔다. 개장 당시 코스피 시장에서 ‘사자’가 강했던 개인은 결국 이날에만 2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으며 ‘팔자’로 시작한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증권가는 이를 두고 매크로 금융 이벤트를 앞두고 어떤 투자 주체도 증시 상승 혹은 하락을 미리 판단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상단인 2520선에서 상승세가 제한됐으며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물 출회되는 가운데 결국 오후 들어서 하락전환하는 모습이 나왔다”며 “주도 업종이 부재한 상황에서 중요 매크로 이벤트 앞두고 경계심리가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시장이 기대하는 완화적인 정책 기조가 나온다면 코스피 지수가 상단을 뚫고 올라갈 수 있으며 대형주도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다”면서도 “연준이 굳이 빠른 금리 인하와 자산 긴축 종료 시점 신호를 시장에 보낼 필요가 없는 만큼 FOMC를 앞두고 굳이 미리 투자 방향을 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