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 9주 연속 하락…국제유가 오르는데, 왜 떨어지지?

  • 등록 2023-06-24 오전 9:49:29

    수정 2023-06-24 오전 9:49:29

지난 18일 경기 수원시내 한 주유소에 차량들이 주유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이 하락세다. 경유는 9주 연속, 휘발유는 8주 연속 각각 가격이 떨어졌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오피넷에 따르면 6월 셋째 주(18∼2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6.6원 하락한 L(리터)당 1575.8원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지역별로 기름값이 가장 높은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7.7원 떨어진 1644.1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5.9원 내린 1539.4원이었다.

GS칼텍스 주유소는 1584.1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1548.7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8.7원 내린 1387.6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은 9주 연속 내림세다.

눈길을 끄는 건 우리나라 주유 가격 하향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의 주간 상업원유재고 감소, 유럽연합(EU)의 제11차 대러시아 제재안 합의 등의 요인으로 올랐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3.5달러 오른 배럴당 77.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4달러 오른 89.0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3.5달러 오른 95.0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국제유가가 오르는 상황과 달리 국내 유가가 떨어진 것은 환율 영향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안정적 흐름이 유가 상승분을 상쇄해 국내 판매 가격이 보합 안정세를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러한 안정적 하락 흐름을 계속 유지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다음 주에도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그다음 주부터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국제 유가 등락은 보통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유소들은 평균적으로 2주에 한번 탱크에 기름을 채우기 때문에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는 가격이 유지된다”며 “주유소별로 다르지만 1~2주 후엔 새로 탱크를 채우는 시기에 맞춰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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