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급락장에`…테슬라, 비트코인 75% 팔아 840억원 벌었다

테슬라, SEC에 제출한 분기 재무보고서서 공시
평균 매매단가 공개 않은 채 "6400만달러 이익"
다만 남은 비트코인 탓에 1억7천만달러 손상차손
  • 등록 2022-07-26 오전 7:47:15

    수정 2022-07-26 오전 7:50:38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TSLA)가 지난 2분기(4~6월) 중에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의 4분의3 정도를 시장에서 내다 팔아 우리 돈으로 840억원 정도의 이익을 냈다. 이는 비트코인 시세 급락기에 손해를 보고 팔았을 것이라는 월가 전망을 뒤집은 것이다.



다만 아직 남아있는 25% 정도의 비트코인은 여전히 2300억원대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재무보고서(Q-10)를 통해 2분기 중에 보유하던 비트코인 9억3600만달러 어치를 시장에서 내다 팔아 6400만달러(약 840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고 공시했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 2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작년 초 투자해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의 75%를 팔았다고 밝혔는데, 당시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비트코인 시세가 급변했던 만큼 테슬라가 손해를 보고 손절매한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테슬라는 이날 공시에선 차익실현의 근거가 되는 비트코인 매수와 매도에서의 평균 단가는 밝히지 않았다.

작년 11월에 역대 최고가인 6만8789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올해 초 4만7000달러대에서 출발해 2분기 중엔 4만6000달러에서 최저 2만달러 수준까지 거의 반토막 나는 급락세를 연출한 바 있다.

테슬라는 작년 초 15억달러를 투자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는데, 그 직후 1분기에 10% 정도를 2억7200만달러에 팔아 1억100만달러 이익을 냈고, 남은 보유량이 약 4만2000BTC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역산해 보면 애초에 테슬라는 비트코인 개당 3만2000달러 정도에 4만7000BTC를 산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날 테슬라는 올 들어 6개월 동안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에서 1억7000만달러(약 2230억원) 수준의 손상차손을 기록했다고도 했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은 미국 회계 규정상 무형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매입 당시보다 가격이 하락하면 손상차손으로 처리해야 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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