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경제가 정말 잘 돌아가고 있는 만큼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Tapering)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전망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일리 총재는 이날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좋기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하에서 도입했던 사상 유례없을 정도의 부양책을 연말 이전에는 일부 줄이기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산되는 가운데 연방정부의 지속적인 재정부양 기조로 인해 경제가 호황을 보이고 있다. 간밤 발표된 6월 고용지표에서도 비농업 신규 고용은 85만명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내놓은 시장 예상치(70만6000명)를 15만명 가까이 상회했다.
다만 데일리 총재의 발언은 상대적으로 연준 고위인사들 중에서는 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편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실제 데일리 총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테이퍼링에 나서는 것을 고려하는 일은 적절하다”면서 “물론 그(테이퍼링) 시기가 상황에 따라 늘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 미국 경제가 점점 더 스스로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부양기조 축소는 일부분일 뿐 대부분을 줄인다는 뜻은 아니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인플레이션이 아직까지는 일시적인 상승으로 보이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해 물가 안정 목표를 놓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여전히 미국 고용시장 상황은 연준이 목표로 하는 완전고용에 근접하지 못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것이야말로 제가 정말 엄격하게 고수하고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