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②해마다 '통큰 배당'..만도 "주주가치 높인다"

작년 450억, 전년比 2.5배 ↑
한라홀딩스 자회사 역할 톡톡
미래사업·주주친화정책 강화
  • 등록 2016-08-03 오전 6:00:01

    수정 2016-08-03 오전 6:00:01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만도(204320)가 지난 1년 새 배당성향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주당 4800원, 총 450억원을 배당했다. 주당 2000원, 총 187억원이었던 2014년과 비교했을 때 1년 만에 배당금 규모가 2.5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35%가량으로 상장사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만도의 주당 배당금은 2010~2013년 사이에만 해도 1000~1250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4년 2000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4800원으로 두 배 이상 올랐다.

만도가 본격적으로 배당을 높인 이유로는 지주회사 한라홀딩스의 핵심 자회사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한라그룹은 지배구조 정리를 위해 2014년 9월 만도를 지주회사 한라홀딩스와 사업회사 만도로 인적분할했다. 한라홀딩스는 같은 해 11월 건설회사 한라가 보유하고 있던 만도 지분 17.3%를 인수하며 지주회사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한라홀딩스는 만도의 주식을 받고 자사주를 주는 주식스왑 방식으로 만도의 지분율을 높였다.

만도가 주는 배당금은 2015년 회계연도 기준 한라홀딩스 전체 배당금 수익(209억원)의 65%다. 만도가 한라홀딩스의 재원을 마련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한라그룹은 지주사 전환 이후 주주친화 정책 강화를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미래전략실과 IR선진화실을 신설했다. 미래전략실은 한라홀딩스의 인수합병(M&A)을 통한 차세대 먹거리 발굴이나 주력 부품사 만도의 신기술 개발 등을 주도하고 IR선진화실이 주주친화 정책을 추진하는 구조다.

외부 인사도 대폭 영입했다.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을 지주사인 한라홀딩스 부회장에 선임하고 이현정 전 IBK 투자증권 상무, 장경국 노무라금융투자 상무 등 금융전문가들을 대폭 늘렸다.

이 같은 한라그룹의 움직임으로 작년부터 만도의 외국인 지분율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현재(8월 2일 기준) 만도의 외국인 지분율은 34.4%에 달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확대하는 기업들을 선호한다”며 “만도의 경우 돈 들어가는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주주친화정책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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