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뉴스테이 '대박'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

  • 등록 2015-09-11 오전 6:00:00

    수정 2015-09-11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이 첫 흥행에 성공해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대림산업이 뉴스테이 1호 사업지로 지난 5일 내놓은 인천 도화지구(2105가구) 입주자 모집에 1만 1258명이 몰리며 5.5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청약을 갈무리했다. 이는 최근 1년간 인천에 분양한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2.6 대 1)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정부는 첫 뉴스테이가 흥행에 성공하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5000㎡ 이상 도시 부지를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로 지정하고, 200가구가 넘는 뉴스테이를 지으면 최대 500%의 용적률을 허용하는 등 최근 열흘 동안 규제를 잇달아 풀었다. 건설사들에게 자금과 땅 제공은 물론 각종 규제 문턱까지 낮추면서 뉴스테이 사업에 불을 붙이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뉴스테이가 ‘대박’이 났다고 속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뉴스테이는 만 19세 이상 한국 국적 소지자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거주지역과 소득, 주택·청약통장 보유 여부도 따지지 않는다. 한 가구에 여러 명이 신청해 복수로 당첨될 수도 있다. 5.5대 1의 청약 경쟁률이 다소 부풀어졌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는 이유다.

더욱이 서울과 위례신도시 등에 들어설 뉴스테이 단지는 아직 개봉도 하지 않았다. 내달 공급하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뉴스테이 전용면적 35㎡(약 10.6평)형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00만원이다.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오는 11월 위례신도시에 내놓을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 전용 84㎡짜리 아파트는 보증금 평균 5억원에 월세는 44만원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3억 7000만원)에 1억 3000만원을 더 내고도 매달 44만원을 얹어줘야 한다.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에 8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것은 매력적이다. 임차인들에게 새로운 유형의 주거 선택권을 제공했다는 의견도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이제 막 첫발을 뗀 첫 뉴스테이의 청약 경쟁률로 자신감을 갖기엔 지금은 시기상조다. 국민 대다수가 사는 ‘반전세’(보증부 월세) 아파트를 짓겠다는 정부의 포부를 헤아리기에 지금의 결과는 너무 미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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