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칼라파테는 제법 익숙한 동네같다.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파타고니아에서 마지막을 장식할 디자인 스위트 칼라파테로 이동했다. 체크인하고 호텔방에 들어서는데, 푸르디 푸른 아르헨티나 호수가 통창으로 한 가득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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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식사가 나오고, 보는 것 만큼 맛이 훌륭하다. 라이스를 곁들인 대구요리는 담백하고 신선하다. 스테이크 역시 크기도 제법 크고, 육질이 부드럽게 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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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이제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향한다.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파타고니아라는 생각으로 알차게 놀아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 1층에는 아르헨티나 호수가 보이는 실내 수영장이 있어 모처럼 수영을 하고 놀기로 했다. 칸쿤에서 며칠 지낸 것 외엔 강행군을 했으니, 오늘은 맘껏 쉬기로 한다. 호텔방에서 캔맥주 2개와 과자, 음료를 챙겨 수영장으로 향했다. 수영장 창을 통해 바라본 아르헨티나 호수 주변은 역시나 바람이 거세다. 우리 말고도 다른 커플이 있었지만, 얼마 안돼 우리에게 풀장을 통째로 내어줬다. 수영도 하고, 물놀이도 하고, 사진도 찍고…. 맥주도 간혹 홀짝이며 두 시간쯤 놀았다.
아침이 밝았다. 우리가 파타고니아를 떠나는 게 아쉬웠던지 안 그래도 센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분다.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을 했다. 택시를 불러 엘 칼라파테 공항으로 향한다. 몇번이고 뒤를 돌아보게 된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란칠레항공 오전 11시10분발이다. 짐을 부치고 검색대를 통과하려 줄을 섰는데 이런! 공항이용료를 따로 내야한다고 한다. 다시 공항이용료 내는 곳을 찾아 돈을 내고 검색대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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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 즐겁자고 놀기만 했지, 부모님이 어떠신지는 한번도 생각하지도 않았다. 일단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 다시 연락하겠다고는 했지만…. 걱정하니 신랑에게는 말하지 말라는 언니의 신신당부에 혼자 그냥 끙끙댈 수 밖에 없었다. 아르헨티나 국기색을 닮은 ‘라고 아르헨티나’를 뒤로 하고 비행기는 높이 높이 날아올랐다. 이렇게 파타고니아 여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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