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한동안 조용했던 아소 다로(麻生太郞·72) 일본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망언으로 또다시 입방아에 올랐다고 교도통신이 30일 보도했다.
| 아소 다로(麻生太郞·72) 일본 부총리 겸 재무장관 출처=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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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부총리는 29일 도쿄에서 진행된 강연행사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전 독일 나치 정권의 개헌 방식을 예로 늘며 “(헌법이)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변했다”며 “그 수법을 배우면 어떤가”라고 말했다.
일본 평화헌법 개헌 논의 방식을 조용히 진행하자는 취지의 발언이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전범으로 낙인 찍힌 나치 정권을 거론한 만큼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나치 정권의 대표인 아돌프 히틀러(1889~1945년)는 당시 독일 헌법인 바이마르 헌법 개헌을 통해 사실상 폐기하고 독재자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이 조사한 바로는 일본의 무력사용과 교전권을 금지하고 있는 평화헌법 9조 개헌에 대해 일본 국민 중 52%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4월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한 대표적인 우익 성향 정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