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부자' 삼성전자, M&A 큰 손으로

분기 현금유입 첫 10조 돌파..연간 EBITDA 45조 넘을듯
시설투자 적은 휴대폰사업 호황 덕에 실탄 계속 쌓여
  • 등록 2012-08-01 오전 7:13:15

    수정 2012-08-01 오전 8:07:02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의 주머니가 갈수록 두툼해지고 있다. EBITDA(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가 올해 2분기 분기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업계와 증권가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두둑해진 실탄을 갖고 추가적인 M&A(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31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EBITDA는 10조4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EBITDA가 1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영업이익과 감가상각비의 합으로 계산할 수 있다.

최근 2년 삼성전자의 분기 EBITDA(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 추이. (단위=조원)
최근 2년간 삼성전자의 분기 EBITDA가 5조~7조원 수준이었던 걸 감안하면 부쩍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EBITDA는 지난해 4분기 이후 매 분기 1조원 가량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 사이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CSR’의 모바일부문을 인수하는 등 총 5건의 M&A를 성사시켰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추가 M&A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세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년 사이에 5건의 M&A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도 실탄(현금)이 많아진 덕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실탄이 풍부한 만큼 추가적인 M&A 가능성도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분기당 8조원 안팎의 영업이익과 함께 연간 단위로 45조원 가량의 EBITDA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10년(28조1500억원)과 2011년(29조1900억원)과 비교했을 때, 5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의 현금창출능력이 급격히 좋아진 것은 사업의 중심이 된 휴대폰의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휴대폰을 관할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올해 들어 매분기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은 휴대폰이 기존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와는 달리, 막대한 투자금액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삼성전자의 현금 창출능력을 끌어올린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매분기 휴대폰 분야에 1000억원 이하의 보완투자만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EBITDA에서 시설투자를 제외한 수치는 4조26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는 전분기(1조5400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산업 지형이 급변하면서 M&A에 인색했던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라면서 “삼성전자가 앞으로 M&A에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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