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와 증권가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두둑해진 실탄을 갖고 추가적인 M&A(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31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EBITDA는 10조4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EBITDA가 1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영업이익과 감가상각비의 합으로 계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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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년 사이에 5건의 M&A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도 실탄(현금)이 많아진 덕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실탄이 풍부한 만큼 추가적인 M&A 가능성도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분기당 8조원 안팎의 영업이익과 함께 연간 단위로 45조원 가량의 EBITDA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10년(28조1500억원)과 2011년(29조1900억원)과 비교했을 때, 5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의 현금창출능력이 급격히 좋아진 것은 사업의 중심이 된 휴대폰의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휴대폰을 관할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올해 들어 매분기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EBITDA에서 시설투자를 제외한 수치는 4조26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는 전분기(1조5400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산업 지형이 급변하면서 M&A에 인색했던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라면서 “삼성전자가 앞으로 M&A에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