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2일 도시바의 샌디스크 생산설비 인수가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를 막기에 충분치 않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샌디스크를 인수하지 않더라도 도시바의 미래는 밝지 않다고 진단했다.
◇ 도시바, 샌디스크 오카이치공장 설비 30% 매입키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세계 1위 메모리카드 업체인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공개했다.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인수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도시바는 "샌디스크를 인수할 의사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발 빠르게 샌디스크와 협상을 진행해 미에현 오카이치에 위치한 합작 공장의 생산설비 30%를 인수키로 합의했다.
◇ 삼성 막기 `역부족`..도시바 미래도 `안개 속`
도시바는 표면상 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설비 인수에 나섰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신문은 "도시바의 움직임이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를 단념시키기 위한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도시바의 샌디스크 공장 설비인수로 삼성전자와 도시바, 샌디스크 3자 구도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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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샌디스크의 잠재적 가치가 줄었기 때문에 도시바의 의도가 먹혀들 것이란 판단도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샌디스크의 인수 가치가 줄어 삼성전자가 오히려 쉽게 인수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도시바의 시도가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를 막지는 못 할 것이라는 점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샌디스크 인수를 포기한다 해도 도시바의 미래는 밝지 않다. 전 세계적인 공급 초과로 가격이 급락하는 등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업환경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샌디스크의 생산설비 일부가 도시바로 간 것은 세계 반도체칩 수급 불균형 해소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시장이 2009년 하반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달 19일 2008회계연도 1분기(4~6월) 650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하반기에 적자를 탈피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시장에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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