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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대목은 용량이 크면 클수록 매출 신장률도 더욱 높다는 점이다. 180g 용량의 델라페 일반 컵얼음은 7.5%, 230g 빅 컵얼음은 18.0%, 400g 벤티 컵얼음은 22.9%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CU 전체 컵얼음 매출에서 빅·벤티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21년 52.5%, 2022년 58.1%, 2023년 68.0%, 그리고 올해 1~5월 76.2%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CU는 이달 초 국내 최대 650g 용량의 ‘더 빅 아이스컵’을 선보이기도 했다. 얼음이 잘 녹지 않도록 특수 제작된 플라스틱 컵에 첨단 제빙 기술로 투명하고 단단한 돌얼음을 만들어 담았다.
날로 치솟는 물가에 상대적으로 용량 단위당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을 선호하는 추세가 얼음컵에도 고스란히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커피와 RTD 캔 음료는 물론 올해 국내 주류시장의 대세로 주목받고 있는 하이볼까지 얼음컵의 활용도는 날로 높아지는 상황이다. 다양한 음료를 원하는 데로 조합해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에 더해 이를 대용량으로 즐기려는 소비가 이어지는 셈이다.
실제로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24온즈(약 680㎖) 용량 ‘킹사이즈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올해 5월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26%나 늘었다. 지난 2022년 7월 처음 선보인 이 제품은 누적 판매량 140만잔을 돌파했다. SPC 파리바게트가 620㎖ 용량으로 선보인 ‘빅사이즈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출시 한 달여 만에 100만잔이 팔려나갔고, 컴포즈커피의 32온스(약 946㎖) 용량 ‘빅포즈 아메리카노’ 역시 출시 7개월 여 만 누적 판매량 1000만잔을 돌파하기도 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에 들어서면서 캠핑, 바캉스 등 외부 활동 시 시원하게 즐길 음료를 찾는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물가 시대에 대용량을 찾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