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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7%(24.61포인트) 하락한 2510.66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오르며 박스권 돌파를 노렸으나 마지막 상단 벽을 넘지 못했다. 반등에 힘을 실어준 외국인이 5일 만에 ‘팔자’로 돌아선데다 개인 투자자의 투자심리(투심)도 약화된 탓이다. 기관만이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의 3거래일 연속 ‘팔자’에 전일 대비 1.22%(10.22포인트) 하락하며 829.31까지 내려앉았다.
간밤 미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으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던 만큼 경계심리가 강했던 탓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강화되며 미국 증시와 상반된 움직임 속에 하락폭이 확대되는 양상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한데다 12월 FOMC도 마무리되는 14일 증시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 증시를 박스권에 묶어두던 불확실성이 해소된데다 이날 시장 반응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FOMC 직후가 단기 증시 저점이 될 것이라는 주장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대주주 양도세 완화 무산 가능성…매물 주의보
증시 반등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던 대주주 주식양도세 완화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주주 요건을 현행 종목당 10억원에서 30억원 이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면서다. 여권 일각에서 정책 아이디어차원에서 언급되는 것일 뿐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시장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들어 증가하기 시작한 개인투자자의 순매도세가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무산을 기점으로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개인은 12월에만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쳐 7206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2982억원, 기관은 505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재부 장관이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발언이 나온 만큼 증시 대응 전략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양도세 회피성 매도 압력이 지수 상방을 제한하고 있다”며 “연말 개인 순매도가 변동성을 만들 경우 한국증시 전반, 특히 개인 비중이 높은 2차전지 밸류체인에 영향력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